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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장 이야기 : VM웨어와 AWS의 연합, 얼마나 진행될까?
  |  입력 : 2017-10-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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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패배했으나 가상화의 강자
AWS, 일시적인 파트너십 맺기로 유명...현재는 폐쇄형 클라우드에 관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 3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업체를 구분하는 게 지금보다 훨씬 간단했다. 이제 막 시작한 업체들, 즉 고수해야만 하는 과거의 것이 비교적 덜한 곳은 아무런 부담 없이 AWS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장 앞서가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였기 때문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과거부터 많이 이용해왔다면, 그래서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것이 있는 곳이라면 애저가 적당한 선택이었다. 모바일 환경과 개발에 심화되어 있는 ‘테키한’ 이들이라면 구글을 선택했다. 그 다양한 기능성과 서비스 때문이었다. 이러한 선택 기준은 지금 통용되지 않는다. 이 세 ‘메이저 업체들’이 사업 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 iclickart]


여기서 몇 년 전 또 다른 클라우드 업체인 VM웨어의 CEO 팻 갤싱어(Pat Gelsinger)가 파트너사들에게 했던 말을 되짚어보자. “우리 VM웨어는 기업들의 워크로드를 소유하고 싶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공공 클라우드에만 안착하게 된다면 우리 모두는 패배자로 전락합니다. VM웨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폐쇄형 클라우드(private cloud)에서 출발해 공공 클라우드로까지 확장함으로써 고객들이 폐쇄형과 공공형 모두의 이점을 누리게 하는 겁니다. 기업들의 워크로드를 영원히 가져와야 합니다.”

물론 당시는 VM웨어가 vCloudAir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때 했던 말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VM웨어는 공공 클라우드 거인들을 공략하는 게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 VM웨어는 사실상 이전 고객들이 공공 클라우드로 최대한 안전하게 옮겨갈 수 있도록 해주는 데 급급하다.

이러한 VM웨어의 현실은 무척 아이러니하다. VM웨어라고 하면 가상화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즉 물리적인 서버 장비를 팔아서 수익을 거두는 회사들 – IBM, HP, 인텔 등 - 에게 있어 VM웨어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었다. 시장 파괴자로서 이름을 날리던 VM웨어가 또 다른 시장 파괴자들에 의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이 현상이 외부 관찰자의 눈에는 참 묘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우리에게는 공공 클라우드의 진출을 하려다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막힌 VM웨어가 있는가 하면, 정말 탐욕스러울 정도로 모든 부분에 진출을 하려고 하며 실제로 하나하나 경쟁자들을 무너트리고 있는 AWS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가을 VM웨어는 AW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공공 클라우드에서는 패배했지만 가상화 시장에서는 여전한 강자와 공공 클라우드의 가장 큰 업체와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그럴만한 조합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옛 도전자와 챔피언의 시너지라니, 시장 분석 전문가들의 흥미가 쏠리는 것도 당연했다.

둘의 궁합은 생각보다 좋았다. 두 업체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열린 VM월드 컨퍼런스(VMWorld Conference)에서 VM웨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AWS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아마존대로 가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VM웨어가 워낙에 온프레미스 환경에서의 가상화 시장을 잘 장악해오다 보니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업체들로서는 기존에 사용해오던 VM웨어의 가상화 서비스를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사용하고 싶어 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사용을 망설이는 업체들도 꽤 됐다. 그러니 둘의 만남은 언젠가 이뤄질 것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필요가 채워질 수 있었던 것은 VM웨어의 CEO와 AWS의 CEO가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VM웨어 클라우드를 AWS를 통해 구현한다는 것은 고객들의 편리함과 익숙함을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클라우드로 옮겨오는 데에 망설일 요소를 저희 편에서 줄이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대의 기업들은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가상화를 진행 중에 있고, 그 중심 기술은 VM웨어의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제 AWS로 옮겨서도 예전과 변함없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가시면 됩니다.” 두 대표가 발표한 말이다.

그러한 이유로 실패한 도전자와 탐욕스런 승리자의 결합은 VM웨어와 AWS의 호환성 때문에 고생하던 IT 담당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또한 VM웨어로서도 미래 수익성을 보장받을만한 움직임이었고, AWS로서도 확장에 대한 야욕을 계속해서 진행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에게 윈윈인 상황. 정말 그것뿐일까?

당장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앞의 일은 장담할 수가 없다. 실제 일부 전문가와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 VM웨어와 AWS의 연합이 그리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VM웨어 가상화 서비스에 익숙한 고객들이 AWS로 편입돼 AWS 자체 서비스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면 VM웨어와의 파트너십을 고집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VM웨어의 임원이었다가 현재는 플랫폼9(Platform9)라는 회사를 세운 시리시 라구람(Sirish Raghuram) CEO는 “AWS의 가상화 솔루션을 고객들이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VM웨어 서비스가 갖는 가치란 무엇이 될까?”라고 말한다. “게다가 아마존은 인수인계를 잘 하기도 하지만 파트너십을 잘 끊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유칼립투스(Eucalyptus)라는 업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자. 지금은 HP가 인수해버린, 당시 시대를 앞서가던 기업이었다. AWS의 API와 완벽하게 호환이 되는 폐쇄형 클라우드를 개발했던 유칼립투스의 행보를, 모두가 AWS와의 호환성을 염두에 두는 지금에서 바라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지만, 당시만 해도 폐쇄형 클라우드와 공공 클라우드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시장이었다. 또한 공공 클라우드가 득세하는 듯 하다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떠오르면서 폐쇄형 클라우드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된다는 시장의 흐름은 예측조차 불가능했던 때였다. 유칼립투스는 이 두 가지 혼합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그렇게 일찍부터 개발하게 됐을까. 미스터리다.

아무튼 폐쇄형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최근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 사이의 화두다. AWS도 이런 상황을 눈치 챘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장의 필요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AWS를 통해 가상화를 제공하기 시작한 아마존이라면, 이 말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곧 실현될 것처럼 느껴진다. 폐쇄형 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를 만난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 아마존은 이러한 이미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정황상, 엉뚱하게도, VM웨어로서는 폐쇄형 클라우드 업체들을 새로운 경쟁자로서 인식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VM웨어는 AWS에 있어 단순히 사업 확장용 도구였을까? 이미 폐쇄형 클라우드로의 방향을 탐구 중에 있는 AWS의 눈에 VM웨어가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클라우드가, 기존 서비스들의 단물만 빨아먹고 남은 것을 뱉어버리는 과정이 어디까지 진행될까?

글 : 벤 케프스(Ben Kepe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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