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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네트웍스, “스펙트럼 통해 새로운 방어의 태도 말하고 싶다”
  |  입력 : 2017-09-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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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첩보와 광활한 인터넷 가시성 활용한 “선제적 방어” 주장
본질적으로는 공격의 순환고리 끊어내 체류 시간 줄여주는 것이 중요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가 실제로 벌어지기 전에 사건의 범인을 잡는다는 ‘선제적 범죄 예방’에 대한 주제를 다뤄서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범죄 행위가 실제로 일어나기 전인데, 우린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을 체포할 수 있을까? 그냥 예측 능력을 통해 범죄를 막는 데에서 그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지 = iclickart]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7년, 사이버 공간에서 비슷한 논란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선제적 방어’ 혹은 ‘능동적 방어’라는 개념이 위협 사냥(threat hunting) 혹은 공격 사냥(attack hunting) 등이란 이름으로 불거져 나온 것이다. 물론 ‘보복 해킹’이란 개념도 존재하지만 이는 현 법 체계 아래에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이 ‘공격 사냥’이란 무엇일까? 디도스 전문 방어업체인 아버네트웍스(Arbor Networks)의 토니 테오(Tony Teo) 아태지역 영업 엔지니어링 총괄은 “공격의 생애주기 전체를 파악해 그 사실을 끊어버림으로써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말하고 설명을 이어간다.

“먼저는 공격자들의 수준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호기심에 장난을 치던 학생들을 더 이상 해커라고 부르지 않아요. 국가의 후원을 받고, 자원이 풍부한 범죄 조직을 등에 업고 정식 사업을 운영해 가는 이들이 요즘의 해커들이죠. 그러니 방어 체계를 항상 뚫어냅니다. 또한 공격을 얼마든지 꼬아서 실행해냅니다. 예를 들어 디도스 공격을 해도, 단순히 서비스를 마비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이를 눈속임으로 활용하고 뒤에서 필요한 정보를 빼내가는 식입니다.”

공격과 방어야 태곳적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관계였다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항상 공격자가 앞서가는 게 현실이다. “보안 예산 규모만 아버의 총 수익을 넘어설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형 기업들에서 보안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만 봐도, 현존하는 방어 기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공격이 일어난 후에 행동을 취하는 방어자들의 수동적인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공격거리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미리 파악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니 테오는 “사냥꾼이 될 것이냐, 사냥감이 될 것이냐의 문제에서 전통적인 방어 개념은 우리 스스로를 사냥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표현하며, “탐지를 예방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개념으로 아버네트웍스가 1년 전에 개발을 마친 솔루션이 스펙트럼(Arbor Networks Spectrum)이다. “내부의 트래픽과 패킷을 전부 검사하여 비정상적인 모든 것을 미리 파악해 무력화시킵니다.” 단순히 멀웨어를 탐지해 내고, 이상한 행동을 분석해낸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모든 공격 패턴과, 내부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들을 비교해 정상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즉 내부 패킷 감시를 통해 얻어낸 정보와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매칭(correlate)시켜 의미 있는 맥락적 정보를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아버네트웍스가 ATLAS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진작부터 인터넷 모든 트래픽의 1/3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토니 테오 역시 “스펙트럼의 힘은 솔루션 그 자체라기보다, 그 뒤를 받치고 있는 방대한 리서치 자료와 인원들에 있다”고 강조한다. 한 마디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보안 관련 정보를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시켜줌’으로써 ‘방어의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인 것.

그러나 아태지역에서 활동하는 토니 테오는 “아직 고객들의 반응이 그리 열렬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선제적으로 방어한다는 개념, 위협거리를 먼저 능동적으로 찾아낸다는 개념이 아태지역 보안 담당자들에게는 많이 낯섭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도 이제 막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개념이긴 하고, 전통적으로 아태지역은 신기술 도입이 유럽과 북미에 비해 조금은 느리죠. 선제적인 방어 혹은 공격 사냥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기까지는 한 3~5년 걸릴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토니의 영업 및 사업 확장 활동에는 ‘교육’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선제공격이 대세라고 선동하는 게 아니라 공격자의 ‘체류 시간(dwell time)’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사냥’의 핵심이라고 알립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해요. 복잡하게 패키지화 된 사이버 공격을 캠페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냥을 통해 이 캠페인의 중간 고리를 끊어낸다는 건 결국 공격을 실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화폐이며, 이를 이해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선제적 방어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인터뷰 중간중간 설명을 끊어가며 “알아듣겠느냐?”라고 자꾸만 묻던 것이 이해가 간다. 미리 나서서 방어한다는 개념을 시장이 얼마나 낯설어 했는지가 보이기도 한다. “사냥감이 아니라 거꾸로 사냥꾼이 되는 것, 그것이 큰 변화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흐름이 타당하고 논리적인 전개라고 생각해요. 공격자들의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죠. 선제적 방어의 태도를 취한다는 건 ‘파워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걸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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