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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X-포스 연구 결과, 스패머는 화요일에 가장 활동 많이 해
기업 더 많이 공격하면서 직장인 겨냥해 업무 시간에 스팸 발송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스패머가 언제 가장 활발한지 궁금하다면 당신의 업무 일정표를 보라. 스패머도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83% 이상의 스팸 메일이 주중에 발송되고, 주중에서도 화요일 발송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카셀의 IBM X-포스(X-Force)팀은 스패머와 스팸 봇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자와 시간대를 파악하기 위해 6개월간 스팸 허니팟(honeypot, 공격자를 유인하는 가짜 서버나 네트워크 서비스)을 운영하고 감시했다. 이 연구자들은 매년 수십억 건씩 발송되는 스팸 메일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스팸 메일이 가장 많이 발송된 날은 화요일이었다. 그 다음 수요일, 목요일이 뒤를 이었다. 지역과 무관하게 주말에는 활동량이 대폭 줄었다. 연구자들은 스팸 발송자의 IP 주소로 스패머의 지리적 위치를 파악했다.
IBM 시큐리티의 보안 자문 이사 리모르 케셈(Limor Kessem)은 스패머들이 공격 대상에 맞춰 스팸 발송 시간을 지속적으로 변경해왔다고 말했다. 점점 더 많은 스패머들이 기업을 공격하게 되면서 기업의 일반적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겨냥해 스팸을 발송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케셈은 “수많은 멀웨어 스팸이 기업의 직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린다”고 설명한다. “갈수록 많은 수의 공격자가 기업의 계정을 뚫으려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선 일반적인 업무 시간에 같이 움직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인 업무 시간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5시에 시작한다. 한국 시간은 UTC에서 9시간을 더하고, 미국 동부시간(EST)은 UTC에서 4시간을 뺀 값이다. 스패머들은 먼저 유럽의 목표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다음 서서히 태양을 따라 미국으로 옮겨 간다. 공격은 UTC 기준 오후 8시에 마무리된다. 미국 EST로 오후 4시쯤이면 스팸 공격이 마무리된다는 뜻이다. 이 시각 이후에도 계속 발송되는 스팸도 있지만, 연구자들은 “미국에만 해당하는 경우”라고 추정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시간대를 아울러 매일 24시간 내내 지속되는 “저변의(undercurrent)” 스팸 공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스팸이 주중에 발송되지만, 주말에 움직이는 스패머들과 스팸 봇도 있다고 케셈은 말한다. 주말에 활동하는 공격자들은 하루 종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 중에서도 자정에 정점을 찍고, 두 번째로 활발한 시기는 UTC 기준 오후 1시다. 오후 11시쯤 해선 대폭 수그러드는데 1시간 뒤인 자정에 다시 활발해진다.
인도는 이번 연구에서 스팸이 가장 많이 발송되는 나라로 나타났다. 6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총 30%의 스팸 메일이 인도에서 발송됐다. 남미(25%), 중국(11%)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인도, 남미를 아울러 스패머들은 낮 동안 더 활발한 경향을 띠었으며 밤에는 활동을 멈췄다.
러시아의 스패머들은 목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활발했지만 주중을 통틀어 큰 차이는 없었다. 북미와 중국은 활동량의 큰 저하 없이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스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스패머가 해외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서 스팸을 발송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스팸이 최초로 발송된 곳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는 위협 행위자가 전형적으로 자국에서 공격 목표를 찾기 때문이다. 자국의 피해자를 겨냥할 때 스팸 메일을 더 적절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고 때로 스팸 필터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패머의 일정 변화는 다른 트렌드와도 겹친다. 트로이목마나 랜섬웨어 같은 멀웨어들도 이제 사용자 이메일 계정에 무분별하게 스팸 메일을 발송하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드리덱스(Dridex), 트릭봇(TrickBot), 칵봇(Qakbot) 등의 배후에 있는 범죄 조직들은 때때로 스팸을 활용해서 멀웨어 공격을 시작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공격자들이 스팸 필터를 우회하고 새로운 목표물들을 겨냥하기 위해 갈수록 더 정교하게 스팸 메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탐지했다. 카셈은 네커스 봇넷(Necurs botnet)이 2017년 초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엄청난 양의 스팸을 자동 발송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네커스 봇넷은 지난 수 개월에 걸쳐 악성 익스플로잇에 오피스 문서를 묶어서 보내는 수법에서 가짜 도큐사인(DocuSign) 파일을 보내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케셈은 “보통 스패머들이 자동화를 위해 봇넷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팸 자동화는) 이용할 수 있는 자원에 달린 일이기도 하고, 스패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봇넷에 달렸기도 합니다.”
봇넷은 주로 사이버 범죄 조직이 많이 사용하지만 스패머들도 메일러(mailer, 이메일 전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공격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트래픽 분산 시스템과 탈취한 컴퓨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전략을 여러 모로 각색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케셈은 말한다. 스팸은 오래된 위협이지만 공격자들은 현재 상황에 적절하도록 전략을 혁신하고 바꾸는 중이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기업 더 많이 공격하면서 직장인 겨냥해 업무 시간에 스팸 발송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스패머가 언제 가장 활발한지 궁금하다면 당신의 업무 일정표를 보라. 스패머도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83% 이상의 스팸 메일이 주중에 발송되고, 주중에서도 화요일 발송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일할 때 스패머도 일한다 [이미지=iclickart]
독일 카셀의 IBM X-포스(X-Force)팀은 스패머와 스팸 봇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자와 시간대를 파악하기 위해 6개월간 스팸 허니팟(honeypot, 공격자를 유인하는 가짜 서버나 네트워크 서비스)을 운영하고 감시했다. 이 연구자들은 매년 수십억 건씩 발송되는 스팸 메일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스팸 메일이 가장 많이 발송된 날은 화요일이었다. 그 다음 수요일, 목요일이 뒤를 이었다. 지역과 무관하게 주말에는 활동량이 대폭 줄었다. 연구자들은 스팸 발송자의 IP 주소로 스패머의 지리적 위치를 파악했다.
IBM 시큐리티의 보안 자문 이사 리모르 케셈(Limor Kessem)은 스패머들이 공격 대상에 맞춰 스팸 발송 시간을 지속적으로 변경해왔다고 말했다. 점점 더 많은 스패머들이 기업을 공격하게 되면서 기업의 일반적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겨냥해 스팸을 발송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케셈은 “수많은 멀웨어 스팸이 기업의 직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린다”고 설명한다. “갈수록 많은 수의 공격자가 기업의 계정을 뚫으려고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선 일반적인 업무 시간에 같이 움직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인 업무 시간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전 5시에 시작한다. 한국 시간은 UTC에서 9시간을 더하고, 미국 동부시간(EST)은 UTC에서 4시간을 뺀 값이다. 스패머들은 먼저 유럽의 목표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다음 서서히 태양을 따라 미국으로 옮겨 간다. 공격은 UTC 기준 오후 8시에 마무리된다. 미국 EST로 오후 4시쯤이면 스팸 공격이 마무리된다는 뜻이다. 이 시각 이후에도 계속 발송되는 스팸도 있지만, 연구자들은 “미국에만 해당하는 경우”라고 추정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시간대를 아울러 매일 24시간 내내 지속되는 “저변의(undercurrent)” 스팸 공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스팸이 주중에 발송되지만, 주말에 움직이는 스패머들과 스팸 봇도 있다고 케셈은 말한다. 주말에 활동하는 공격자들은 하루 종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 중에서도 자정에 정점을 찍고, 두 번째로 활발한 시기는 UTC 기준 오후 1시다. 오후 11시쯤 해선 대폭 수그러드는데 1시간 뒤인 자정에 다시 활발해진다.
인도는 이번 연구에서 스팸이 가장 많이 발송되는 나라로 나타났다. 6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총 30%의 스팸 메일이 인도에서 발송됐다. 남미(25%), 중국(11%)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 인도, 남미를 아울러 스패머들은 낮 동안 더 활발한 경향을 띠었으며 밤에는 활동을 멈췄다.
러시아의 스패머들은 목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활발했지만 주중을 통틀어 큰 차이는 없었다. 북미와 중국은 활동량의 큰 저하 없이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스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스패머가 해외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서 스팸을 발송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스팸이 최초로 발송된 곳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는 위협 행위자가 전형적으로 자국에서 공격 목표를 찾기 때문이다. 자국의 피해자를 겨냥할 때 스팸 메일을 더 적절하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고 때로 스팸 필터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패머의 일정 변화는 다른 트렌드와도 겹친다. 트로이목마나 랜섬웨어 같은 멀웨어들도 이제 사용자 이메일 계정에 무분별하게 스팸 메일을 발송하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드리덱스(Dridex), 트릭봇(TrickBot), 칵봇(Qakbot) 등의 배후에 있는 범죄 조직들은 때때로 스팸을 활용해서 멀웨어 공격을 시작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공격자들이 스팸 필터를 우회하고 새로운 목표물들을 겨냥하기 위해 갈수록 더 정교하게 스팸 메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탐지했다. 카셈은 네커스 봇넷(Necurs botnet)이 2017년 초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엄청난 양의 스팸을 자동 발송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네커스 봇넷은 지난 수 개월에 걸쳐 악성 익스플로잇에 오피스 문서를 묶어서 보내는 수법에서 가짜 도큐사인(DocuSign) 파일을 보내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케셈은 “보통 스패머들이 자동화를 위해 봇넷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팸 자동화는) 이용할 수 있는 자원에 달린 일이기도 하고, 스패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봇넷에 달렸기도 합니다.”
봇넷은 주로 사이버 범죄 조직이 많이 사용하지만 스패머들도 메일러(mailer, 이메일 전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공격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트래픽 분산 시스템과 탈취한 컴퓨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전략을 여러 모로 각색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케셈은 말한다. 스팸은 오래된 위협이지만 공격자들은 현재 상황에 적절하도록 전략을 혁신하고 바꾸는 중이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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