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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금 여름휴가! ‘제주 해녀박물관’ 탐방 어떤가요?
  |  입력 : 2017-08-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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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박물관, 현직 해녀부터 과거 생활상까지 해녀 역사 한 눈에 접할 수 있어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곳은 제주도라고 한다.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스닷컴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사이트에서 한국인들이 여름휴가철 숙박지를 검색한 것을 살펴본 결과다.

[사진=해녀박물관]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1위를 차지했다. 검색횟수는 전년동기보다 24%나 증가했다. 본지 기자에게 제주도는 2015년부터 안전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은 꼭 찾아가는 출장지다.

하지만 꽉 짜여진 취재일정으로 진짜 제주도를 느껴볼 기회는 없었다. 이번 출장에는 제주해녀박물관을 추가했다. 기자가 해녀박물관에서 알게 된 제주해녀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한라산 등 유명한 자연경관으로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 제주도만의 독특한 음식과 해녀 문화 등 독특한 자생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다.

제주도 출장을 앞두고 제주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제주도→ 특별한 것→ 해녀’란 단순한 생각에서 ‘제주도는 해녀박물관’이라며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박물관을 찾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처럼 해녀의 생활 모습을 잘 꾸며 놓아 재밌겠다는 생각에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생애를 주제로 탄생부터 사망까지의 생애주기에 따른 우리의 풍습을 흥미롭게 풀어서 꾸몄다.

해녀박물관까지는 왕복 2시간
제주도청 근처의 호텔에서 박물관까지는 편도로 대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왕복하면 이동에 걸리는 시간만 4시간이 걸린다. 뚜벅이인 탓에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세화·성산방향 701번 버스를 타고 박물관 앞까지는 약 1시간 반이 걸려 박물관에 도착했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희소식이라면 올 7월부터는 제주도의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돼 버스노선이 달라지고 급행 버스들이 생겨난다고 하니 앞으로 시간 단축에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까 싶다. 제주도청은 올 7월 4일 버스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비[사진=보안뉴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계단 몇 개를 올라가자 박물관 초입에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과 ‘해녀 노래’란 시를 새겨 넣은 시비를 만날 수 있었다. 시비는 추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가장으로써 가정경제의 주체로 살림을 살아야했던 해녀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이를 지나자 제주도 특유의 화강암을 둥글게 올려쌓아 만든 ‘불턱’이 나타났다.

불턱은 해녀들이 작업복도 갈아입고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자 물질을 하다 지친 몸을 쉬고 덥히기도 했던 곳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해녀들의 탈의실이자 휴게실이다. 이곳에서 경험 많은 상군 해녀들의 노하우가 초보 해녀들에게 전수됐고 의사결정도 이뤄졌다고 한다.

제주도 해안에는 마을마다 서너개의 불턱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70여개의 불턱이 남아 있다.

미래지향적(?)인 해녀 조형물
불턱을 지나자 너르게 펼쳐진 해녀박물관의 정원이 펼쳐졌다. 아직 여름이 오기 전인 5월 말이어서 녹음이 짙지 않아 옅은 푸른색의 잔디와 나무들이 보기만 해도 상쾌한 인상을 풍겼다.

개인적으로 여러 녹색 가운데 파릇파릇한 봄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봄 날의 연녹색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구성진 제주 해녀의 가락과 짜임새 있는 연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 공연에서 노래하는 해녀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1호라고 한다. 다른 공연자들도 열정적으로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연기를 펼쳐 꽤 집중해서 관람했다.

[사진=보안뉴스]


100미터쯤 걸어 해녀박물관에 들어서니 세련된 느낌의 철체 해녀 조형물이 반겼다. 천정에 매달린 조형물은 마치 날아다니는 우주인처럼 미래지향적이었다. 동시에 제주 해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것에 대한 기대심이 일었다. 해녀에 대해선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터였다.

[사진=보안뉴스]


이 공간에선 매주 목요일 3시부터 1시간동안 공연도 펼쳐진다. 특별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마침 방문한 날이 목요일이어서 해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현직 해녀 70~80대가 압도적
사실 박물관에 가기 전까지 해녀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그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헌데 박물관에 가서 알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해녀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젊은 해녀의 숫자는 줄고 있었지만, 아직도 활동하는 해녀는 많았다.

해녀박물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해녀의 숫자는 2016년 기준 9,500여명이나 된다. 아직도 적지 않는 해녀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현직 해녀의 숫자는 모두 4,005명인데, 이중 30~40대 해녀는 58명(1.5%)에 불과했고, 70~80대 이상인 고령 해녀가 전체 해녀의 57.3%(2,298명)를 차지한다.

현직 해녀란 소라, 전복 등 물질작업(헛무레)을 현재까지도 하고 있는 해녀(해남)를 가리킨다. 기계장치 하나 없이 맨 몸으로 자신의 의지로 호흡을 조절하며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제주시에는 국내 1호 해남이 운영하는 식당도 있어 찾아가보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선사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해녀들의 숫자가 줄고 있어 곧 역사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직업이 될 지도 모른다. 제주 선사 유물에는 전복 껍질을 가공한 칼과 화살촉 등이 발굴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역사가 매우 오래됐다고 한다.

해녀들의 생활상을 엿보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시실 탐색에 들어갔다. 전시실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제1전시실은 해녀의 일상을 소개한다. 해녀의 삶과 집, 살림살이, 먹거리들이 주요 주제다. 어촌마을의 형태와 세시풍속을 모형과 그래픽을 통해 알 수 있다.

[사진=보안뉴스]


전시장에는 제주 여성의 의복과 애기구덕(아기 바구니), 물허벅(물 항아리) 등 해녀의 삶을 대표하는 전시품과 제주 고유의 음식 문화, 영등 신앙 등 해녀들의 의식주 전반이 전시돼 있다.

2층에 마련된 제2전시실은 직업인으로서의 해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바다 일터와 역사, 공동체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물소중이, 물적삼이라 불린 해녀들의 작업복 변천사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사진=보안뉴스]


지금의 고무 해녀복은 1970년대 초에 등장했다. 이 개량 해녀옷의 등장으로 해녀들의 물질 시간이 길어지고 생산량도 늘었지만 잠수병 등 직업병도 나타났다고 한다.

물소중이는 물질할 때 뿐만 아니라 여성의 속옷으로도 많이 입었고, 물적삼은 그 위에 입는 흰무명 옷으로 1960년대 일상화됐다.

해녀들의 물안경인 족쇄의 변천사도 여기서 볼 수 있다. 불턱이 어떤 곳으로 사용됐는지도 알 수 있다. 붙턱 모형과 사람 인형으로 해녀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꾸며놨기 때문이다.

박물관 전망대에 딱하나 없는 것
제2전시장에서 제3전시장으로 넘어가기 전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의 한쪽에는 해녀박물관 정원이, 한쪽에는 탁 트인 바닷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넋을 놓고 구경했다. 전망대 중앙에는 해녀 사진전도 열리고 있어 볼 것이 많았다.

바닷가쪽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바닷가 풍경을 감상했다.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해녀박물관 전망대에는 매점이 없었다. ‘이렇게나 전망이 좋은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없는게 아쉬웠다. 이런 운치 있는 곳에서 차 한 잔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같다.

잠시 풍경을 구경하다 다시 전시실로 발길을 옮겼다. 제3전시실은 해녀의 생애를 주제로 했다. 첫 물질부터 상군 해녀가 되는 모습, 출가물질 경험담, 물질에 대한 회고를 영상으로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사진=보안뉴스]


1975년 캐나다방송협회가 제작한 해녀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12세 소녀 영재가 해녀가 되는 모습을 컬러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이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 우리 경제를 견인하러 나선 것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만이 아니란 사실도 알게 됐다. 해녀들은 19세기부터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진출해 어려운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겪으며 우리의 경제 영역을 확대했다.

눈에 띤 박물관 곳곳의 안전장치
1층에는 어린이 해녀관이 마련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해녀를 이해할 수도 있다.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안전장치들도 박물관을 관람하는 틈틈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보안뉴스]


바람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인이 특히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제2전시장에서 제3전시장으로 넘어가는 통로 공간에 ‘강풍으로 인해 외부 출입을 금합니다’는 사인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제주도는 제주도구나 싶었다.

[사진=보안뉴스]


해녀박물관에서의 간접 체험말고 직접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인근의 김녕해녀마을에서 해녀체험도 할 수 있다. 다시 버스를 타러 오면서 눈에 띤 해녀잠수복 가게가 유독 크게 보였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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