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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CCTV, 세계시장선 인정받아도 정작 안방선 ‘홀대’
  |  입력 : 2017-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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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시설인 인천국제공항, 외산 CCTV 선호 경향 바뀌어야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산 CCTV가 정작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한국산 CCTV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국내 공항이나 카지노 등에서는 외산에 밀려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특히, 공항 보안구역에 설치되는 카메라는 대부분 외산 브랜드다. 최근 노후화된 저화질 CCTV를 고화질로 교체중인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도 한국산 대신 기존에 사용 중인 외산 카메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세청, 기상청 등이 공항 업무를 위해 일부 국산 CCTV를 선택하기는 하지만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외산 브랜드에 국내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정부는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 1명이 인천공항의 보안을 뚫고 밀입국을 시도한 이래로 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범부처 ‘공항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보안협업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설확충과 보안인력 역량 강화와 테러대응체계 공고화를 통해 국경 관리에 대한 우려를 없애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출입국 정보를 관계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테러대비 행동탐지전문요원을 확대 배치하는 등 항공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공항의 보안시설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항공보안’이란 항공기 테러 등으로부터 사람과 항공기, 공항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제반 활동이다. 이를 위해 공항은 보통 보안구역과 일반구역으로 나눠 보안을 차등화하고 있다. 이 구역을 영어로는 각각 에어사이드(Airside)와 랜드사이드(Landside)로 부르는데, 보안검색 유무에 따라 나눠진다. 출국을 위해 보안검색이 시작되는 출국장 게이트를 기점으로 그 안쪽은 보안구역(Airside)이고 그 밖은 일반구역(Landside)이다. 보안구역에는 보안검색장과 출입국심사장, 세관검사장 등이 포함된다.

공항보안 강화대책, 주요 내용은?
이 같은 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정부부처는 즉각적으로 공항 보안인력의 근무기강부터 재확립했다. CCTV 관제요원은 개인별 책임구역을 지정해 감시하도록 했다. CCTV 모니터링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특별·불시 점검도 했다. 또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공항공사 대테러상황실과 법무부 출입국사무소가 동시에 관계기관에 정보를 전파하도록 했다. 국적 항공사 이용객 중 입국금지자 등 고위험 환승객(환승 무비자 입국이 불허된 사실이 있는 자 또는 입국금지자)은 항공사와 법무부가 협조해 환승장까지 직접 인솔하도록 했다. 출입국심사장 출입문은 운영이 종료되면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출입국종합상황실을 신설하고, 취약지역 384개소는 CCTV 집중 감시 지역으로 선정해 전담 모니터 요원이 실시간으로 감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출입국 심사장과 환승구역 보안관리 전담팀(총 42명으로 구성)을 신설하고 모니터 요원도 증원하는 등 보안인력을 확충했다. 특히, 정부는 공항의 노후화된 저화질 CCTV는 고화질(풀HD)의 지능형 영상감시 기능 탑재형 IP 카메라로 전면 교체해 보안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발표된 범부처 ‘공항보안 강화 대책’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올 10월까지 1차로 1,134대, 2차로 2018년 6월까지 878대의 CCTV를 교체하기로 계획했다. 김포와 김해공항은 지난해 325대, 2017년 405대, 2018년 286대, 2019년 313대를 순차적으로 교체중이다. 출입국 심사장 CCTV 30대는 전면 교체하고, 사각지역에는 66대의 CCTV를 증설한다. 아울러 인천공항 출입국심사장에는 보안셔터를, 보안검색장에는 감지센서를 설치해 업무종료 후 사람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감지 센서는 현장 실험을 거쳐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각 출국심사장에는 상주직원 전용통로를 만들고, 출입증 인식 시스템을 마련해 비인가자의 출입을 통제한다.

인천공항 CCTV 교체 계획 살펴보니
이러한 가운데 인천공항이 교체를 추진 중인 CCTV는 모두 4,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사업에는 1,020대의 CCTV가 도입된다. 시공사는 LG CNS로 여기에는 보쉬와 소니, 히타치 등 외산 카메라가 사용된다. 또한, 인천공항은 1·2단계 개선 사업을 위해 노후화된 저화질 아날로그 카메라를 고화질의 IP 카메라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본지의 자매지인 <시큐리티월드>가 입수한 ‘인천공항 CCTV 카메라 구매·설치 규격서’에 따르면, 2차 1·2단계 개선 사업으로 모두 2,539대의 CCTV가 교체될 예정이다. 이중 실내 고정형 돔 카메라(995대)는 ‘인천공항 실내 고정형 CCTV 카메라 구매·설치 사업’으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조달 계약으로 분리 발주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이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분리 발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치 장소는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탑승동, 부대건물 등으로 에어사이드와 랜드사이드를 포함한다. 앞서 인천공항은 1차 개선 사업으로 400여대의 카메라를 4월까지 교체 완료했다. 모두 외산 브랜드인 보쉬, 펠코, 히타치 카메라가 사용됐다.

인천공항 1·2단계 사업이란 제1터미널과 그 확장 공사를 가리키며, 3단계 사업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건설을 핵심으로 한다. 인천공항은 1단계 사업 당시 1,400대를, 2단계 사업에는 350대의 CCTV를 설치했다. 당시 외산 브랜드인 미쓰비시, 보쉬, 펠코 등의 CCTV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공항의 주요 보안구역인 에어사이드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가 대부분 외산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공항 보안담당자의 보수적인 인식, 이른바 ‘보안 사대주의’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유명한 선진국 브랜드에 밀려 기술력을 겨뤄볼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는 얘기다. 국내 CCTV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외 주요 공항에 설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공항 보안담당자는 유명 브랜드의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뒤탈(?)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2차 1·2단계 개선 사업 경비보안 CCTV 카메라 수량 내역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CCTV 카메라 구매·설치 구매 규격서]


공항 보안구역 카메라는 여전히 ‘외산’...공정한 경쟁 필요
공항은 국가의 전략적 중요시설로 국가 안보와 국민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일부 선진국에서는 국가주요시설에 암묵적으로 자국산 보안장비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공항이 국외 반한 세력의 공격 표적이 되기 쉽다. 게다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테러를 강행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가 공격 대상국 60개국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해 공항 보안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IS발 테러는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두 차례의 외국인 인천공항 밀입국 시도는 공항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촉매제가 됐다.

한국산 영상보안장비는 백도어(제조사가 유지보수를 위해 만든 패스워드)가 없고,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국제기준을 적용해 보안 신뢰성이 높아 공항 보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사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 및 유지관리도 가능하다. 특히나 영상보안은 영상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상존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백도어 문제가 있는 특정 국가 제품의 공공부문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산 영상보안장비들이 국내 공항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CCTV로 국내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도 점유율 기준 5위(IHS 리서치 2016년 세계 CCTV 및 영상보안장비 시장점유율 조사)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한화테크윈조차 인천공항에 CCTV를 납품한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 2위이자 세계 15위(IHS 리서치 2015년 세계 CCTV 및 영상보안장비 시장점유율 조사)인 아이디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제조사 모두 해외 국제공항에 영상보안장비를 납품하고 있지만 오히려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한화테크윈의 CCTV 카메라는 최근 테러가 발생한 영국의 히드로 공항과 프랑스 파리 공항 등에 설치됐고 아이디스는 멕시코공항에 카메라를 납품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국산 CCTV가 납품될 수 있다면 해외가 아닌 자국 시장의 래퍼런스를 갖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이곳의 보안은 언제나 최상의 기술 수준을 필요로 하기에 이런 곳에 경쟁력을 인정받은 한국산 CCTV가 설치된다면, 한국 제조업의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므로 수출 증가는 물론 CCTV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안산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수출도 증가하고,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보안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영상보안장비 제조사들은 우수한 네트워크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사이버 해킹 예방 기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등 우수한 기능을 선보이며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영상보안장비를 출시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국산 영상보안장비가 공항 등 우리나라의 국가주요시설에서도 외산 장비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 및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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