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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토르 설립자 뿔났다
  |  입력 : 2017-07-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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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설립자 로저 딩글다인, “토르는 일반인들이 프라이버시 보호하려고 이용해”
달랑 “웹페이지 몇 개”에 불과한 악성 사이트를 과장 보도하는 기자들이 문제야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토르 프로젝트(Tor Project) 설립자 중 한 사람이 토르가 마약 거래상이나 아동 성애자 같은 악당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나타냈다. 토르를 불법적인 목적에서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토르 내 감춰진 다크웹도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다.

▲ 로저 딩글다인
[사진=로저 딩글다인 트위터 캡처]

로저 딩글다인(Roger Dingledine)은 인터넷 사용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플랫폼인 토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설립한 사람으로, 지난 7월 28일 세계 해킹 대회 데프콘(DEF CON)의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강연의 주제는 “차세대 토르 오니언 서비스(Next-Generation Tor Onion Services)”였다.

토르는 미국 해군 연구소(US Naval Research Laboratory)가 후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딩글다인과 함께 닉 매튜슨(Nick Mathewson) 및 폴 사이버슨(Paul Syverson) 등 세 사람에 의해 개발됐다. 딩글다인은 2006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35세 이하의 혁신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딩글다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르를 평범한 웹사이트에 더 안전하게 접근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자들이 토르 트래픽의 매우 작은 부분을 부각해서 ‘다크웹(dark web)’이라고 과장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토르 사용자면 모두 다크웹 사용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조장하는 기사가 문제라는 것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레지스터(Register)는 딩글다인이 강연 당시 “(토르 사용자의) 3%만이 숨겨진 서비스에 접근하려고 토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딩글다인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지키기 위해 토르를 사용하는 사람이 토르 사용자의 절대 다수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감시와 검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목적으로) 토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토르 내에) 다크웹이란 건 없다고 봐도 된다”며 “다크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청중에게 말했다. 다크웹이란 “단지 웹페이지 몇 개에 불과하다”고 딩글다인은 지적했다.

레지스터는 딩글다인이 “토르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는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라고 강조한 부분도 보도했다.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토르가 마약 거래상이나 아동 성애자가 득실대는 곳이 아니라 평범한 용도로 활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딩글다인은 전 세계 첩보 기관이 토르 사용자의 정체를 밝히려고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노드가 정부의 감시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은 맞지만 그 숫자가 토르의 무결성을 침해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레지스터는 딩글다인이 5개국 첩보 파트너십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가 토르의 인터넷 익명성과 보안성을 탁월하게 평가한 문서를 인용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7월 25일 미국의 인터넷 일간지 슬레이트(Slate)는 불법 약물을 사고파는 세계 최대의 다크웹 두 곳이 폐쇄된 것과 관련해 “다크웹의 마약 거래에 대해 온라인 익명성을 탓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슬레이트는 인터넷 검열이나 사법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토르를 사용하면 마약 거래의 온상지인 알파베이(AlphaBay)와 한사(Hansa)에 익명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이 발표한 것처럼 토르 같은 익명성 도구는 “디지털 시대 의견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필수적인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제공”하기 때문에 마약 거래의 원인을 이런 도구에서만 찾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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