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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군심 수습에 급히 나선 까닭
  |  입력 : 2017-07-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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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3군 총장 등 군 수뇌부와 오찬
문 대통령 “임기 내 국방예산 GDP 대비 2.9%까지 끌어올릴 것”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흐트러진 군심 수습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전·현직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3군 총장 및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 등 주요 군 지휘부를 초청, 격려 오찬을 가졌다. 전 정부에서 임명한 군 최고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예우한 것은 최근 방산비리 의혹 등으로 어수선한 군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수많은 별들이 청와대로 집결했다[사진=iclickart]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모두 아홉 분의 대통령님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렇게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감동스럽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 정권이 바뀌면 신임자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한 측면이 없지 않았고 그 사이에 전임자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물러나는 군 지휘부를 전원 초청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져 ‘물러나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리는 ‘지휘력’을 발휘한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에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한 것과도 이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날 오찬은 방산비리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끌었다. 현재 한국우주항공산업(KAI) 등 업체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최종 타깃은 군의 최고위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군의 사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그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급하게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새 정부 출범 초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이미 한차례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뒤이어 ‘수리온’ 등 방산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과 감사원의 전 방위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새 정부 출범 이후 군 입장에서는 악재가 집중되면서 성실하게 국방에 전념해온 군 장병·지휘관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통해 국방을 책임진 군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군의 자부심을 세워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신경을 쓴 부분은 ‘방산비리는 일부 부패한 군 관계자의 문제일 뿐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온 군 장병·지휘관과는 무관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이다. 문 대통령 본인이 특전사 사병 출신이고 군의 밑바닥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계속 군이 ‘두드려 맞는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이순진 합참의장은 직업군인의 어려움과 실상을 언급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 합참의장은 42년간의 군 생활을 회고하면서 “42년간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 못했다.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 이제 전역을 하고 나면, 신혼살림 같은 제대로 된 살림살이를 장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합참의장은 3사 14기 출신으로 3사에서 최초로 배출된 합참의장이다. 지난 2015년 대구의 제2작전사령관을 맡다가 예상을 뒤엎고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의장은 나이도 가장 많고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는 점 등이 발탁배경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이날 참석한 군 지휘부 가운데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과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은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지휘관은 대부분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군 지휘부도 대거 물갈이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급격한 군 요직 교체과정에서 오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 대통령 특유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2.4% 수준인 현재의 국방예산을 임기 내에 2.9%까지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의지를 밝혔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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