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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보안예산 급증, 국경·사이버보안 시장 노려라”
  |  입력 : 2017-06-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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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워싱턴무역관 이종건 관장에게 들어본 미국 보안시장 진출전략

[보안뉴스 민세아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행정 중심지에서 경제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역 총생산 지수나 가구당 평균 소득이 미국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정부조달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무역관 이종건 관장에게 워싱턴 D.C. 보안시장 현황과 트럼프 정부 출범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어봤다.

[사진=KOTRA 제공]


먼저 보안뉴스 독자들에게 KOTRA 워싱턴무역관을 소개해 주신다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워싱턴무역관은 미국과 주요 경쟁국 통상 정책 조사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워싱턴에서 개최된 경제외교행사에서 워싱턴무역관은 KOTRA, 미국 보안산업협회(SIA, Security Industry Association)와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양국 유관 기업 간 협력과 정보 교류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워싱턴 현지에서 국내 사이버보안기업 20여개와 현지 기업 100여개가 참가한 ‘KOREA-US 사이버보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성공리에 개최했고 올해 6월 8일에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취임 후 미국 보안시장은 어떻습니까
지난 3월 16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예산안(2018년도)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 예산안은 대통령 국정 철학과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번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여타 부처의 예산은 축소하되 국방과 국경보안(불법 이민자 관리) 관련 예산은 큰 폭으로 인상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18년 국경 보안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26억달러 이상 증액돼 관련 정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예산서에는 중요 사회기반 시설과 시스템 보호를 위해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에너지부, 법무부, 재무부 등의 사이버보안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 편성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연방정부는 최대 투자가이자 소비자로서 전체 시장의 59%에 해당하는 14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통해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방정부의 사이버보안 예산 65%가 연방정부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 광역지역에서 집행됩니다. 바로 우리 사이버보안기업들이 워싱턴 지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물리보안 장비의 대미 수출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후보 시절부터 공약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3,100㎞에 달하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3년 반 동안 최소 216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3월 17일 공개된 멕시코 국경장벽(프로토타입)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equest for Proposal)를 분석한 결과, 장벽 건설에 소요되는 자재와 보안, IT 기기 등에 우리 기업들도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미국산 제품만이 사용되도록 강제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바이 아메리칸 적용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우리 기업들은 WTO 조달협정(GPA)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부조달 규정에 따라 미국 공공조달 사업에 차별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은 WTO 조달협정에 가입하고 있지 않아 중국기업들이 미국 조달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중국기업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바이 아메리칸 규정의 입법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미 수출 유망 물리보안 장비로는 앞서 언급했던 국경보안(불법이민자 관리 등) 예산 확대에 따라 ①감시(Surveillance) 시스템 ②센서(Detector) 테크놀로지 ③데이터 분석 ④출입통제(바이오인식 등) ⑤드론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년간 미국 보안시장이 연평균 3.1%씩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테러·재난·범죄 등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생활 보호냐 보안이냐’의 선택에서 사생활 보호를 우선해 왔던 미국인들이 점점 보안(안보)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말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안보가 우선이라고 답변해 시민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답변(26%)을 2배 이상 앞질렀습니다.

이전까지 시민의 사생활보호 문제로 교통 단속 CCTV 설치에 소극적이었던 주 정부들도 최근에는 설치 도입에 찬성하는 추세입니다. 같은 이유로 거의 일반에 보급되지 않던 차량용 블랙박스를 스쿨버스 등 공공 차량에 의무 설치하는 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보안시장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미국산업의 힘은 하드웨어에 서비스가 결합된 시스템·솔루션 구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물리보안 장비의 기술력이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미국기업들은 하드웨어에 첨단 소프트웨어와 결합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로 우리 기업의 몇 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미국 제조업의 대명사 GE는 이미 2011년부터 ‘산업 인터넷’ 기반 보안 서비스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발전소에 공급한 GE 장비들을 모두 센서로 연결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며, 유지보수 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된 프로젝트형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진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안기업들에게 결코 미국 정부조달 시장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보안시장은 사실상 공공(정부)이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미국 정부 정책의 방향, 관련 입법 동향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조달 시장은 최초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진출에 성공하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3~4년 이상의 시간과 열정이 요구됩니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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