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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니] KT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기가지니’
  |  입력 : 2017-04-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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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한다

[보안뉴스 민세아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서 먼저 음성인식 AI 기기를 출시했고, 이후 우리나라 이동통신회사들도 음성인식 AI 기기를 내놨다.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콤 누구에 이어 올해 1월 31일에는 KT가 기가지니(GiGa Genie)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를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를 찾았다.

▲기가지니[제공: KT]


음성인식 AI 기기는 아직도 먼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출시됐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 게다가 KT 스퀘어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다는 얘기에 광화문으로 향했다.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를 나와 KT스퀘어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좌측에 마련된 흰색 박스형 기가지니 체험존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가지니를 테스트해보고 있는 앞 체험자의 차례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진열된 기가지니 기기들을 살펴봤다.

▲체험존에서 다른 체험자가 설명을 듣고 있다[ⓒ보안뉴스]


기가지니는 음성으로 명령하면 음악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홈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TV와 연동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화면으로 보면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기가지니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HDMI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TV와 IPTV 서비스 올레TV, 전용 앱은 필수다. 기가지니를 TV에 연결하면 바로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연동된다.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기가지니[ⓒ보안뉴스]


기가지니의 첫인상은 ‘투박하다’였다. 아랫부분이 넓은 원통형의 기가지니는 날렵한 일자 원통형의 SK텔레콤의 누구보다는 다소 둔한 인상을 줬다. 본체는 182×279.2㎜로 두루마리 휴지 세 개를 세워놓은 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1.8㎏.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세 가지로, 고른다면 요즘 유행하는 화이트 컬러가 깜끔하고 화사해서 좋을 것 같았다.

기가지니는 음악 감상시 장점이 있다. 전면 전 방향으로 소리를 확산할 수 있는 디자인과 음향전문 회사인 하만카돈의 스피커를 채용해 풍부한 성량을 자랑한다. 20W 출력 우퍼와 15W 출력 트위터를 탑재했다. 상단에는 전용 카메라를 부착해 홈 캠의 역할도 수행한다. 카메라는 소니의 6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 풀HD급 영상 통화나 녹화도 가능하다. 카메라 화각은 58도다.

홈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기가지니
순서를 기다려 체험존으로 들어서니 일반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정면에는 TV와 기가지니가 놓여있고 TV 화면에는 다소곳이 한복을 입은 지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후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기본 기능들을 체험해봤다. 기본적인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기가지니 전용 앱, 카카오 택시, KT 내이게이션 등 여러 앱들도 미리 내려 받아 둬야 했다. 기본 기능은 음악 듣기, 날씨 정보, 뉴스 검색, 배달 음식 주문, 라디오 청취, 버스 도착 시간, 택시 호출, 모닝 알람, 캘린더 관리 등이다.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지니의 모습[ⓒ보안뉴스]


KT의 음악서비스 지니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듣고, 지니에게 “오늘 날씨 어때?”라고 질문을 해 봤다. “구름이 조금 낀 오후에요”라는 지니의 대답과 함께 TV에 날씨 정보가 표출됐다. 음식 배달도 시도해봤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해 주변 음식점을 인기 순으로 TV 화면에 띄워주면 사용자가 음식점을 선택해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지니가 직접 주문까지 해줄 것만 같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날씨를 묻자 TV에서 현재 날씨를 알려준다[ⓒ보안뉴스]


이어 지니에게 교통정보를 물어봤다. “109번 버스 언제 와?”라고 물었더니 지정한 정류장에 몇 분 후 도착한다는 말과 함께 도착 시간 정보를 보여줬다. 택시를 불러달라고 명령하면 카카오택시와 연동해 택시를 호출하는 것은 다른 기능에 비해 진화됐다고 느꼈다. 카카오 택시와의 연동처럼 부가서비스들의 IT화가 이뤄질수록 기가지니의 능력도 배가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역 가는 길을 묻자 TV에 경로를 띄워준다[ⓒ보안뉴스]


“강남역 가는 길 알려줘”라고 말하자 TV에서 경로와 소요시간을 알려줌과 동시에 스마트폰에 KT 내비게이션이 켜지면서 경로 안내를 시작했다. 모닝 알람은 음성으로 명령할 수도 있고 전용 앱으로도 설정할 수 있었다. 캘린더는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이 부과되는 서비스는 결제 화면을 TV에 띄워주기 때문에 요금 폭탄 걱정을 덜 수 있다.

기가지니에 부착된 카메라는 홈 CCTV 기능 외에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물론 일반 통화도 된다.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지니에게 “엄마한테 영상 통화 해줘”라는 명령을 내리자 연동된 스마트폰 목록에 ‘엄마’라고 저장된 번호로 영상 통화가 걸렸다.

집안 곳곳을 제어하는 IoT 컨트롤러
IoT 기기의 허브 격인 기가지니 외에도 기가지니와 연동해 쓸 수 있는 에어닥터, IoT플러그, 가스안전기, 열림 감지기 등 IoT 센서가 모여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IoT 기기는 에어닥터로, 집안의 온습도, 이산화탄소, 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한다. 실제로 체험존 안에서 한 시간 가량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자 지니가 TV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우 높아졌으니 건강을 위해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에어닥터는 공기청정기가 아니라서 정화 기능은 없다.

▲에어닥터와 IoT플러그[ⓒ보안뉴스]


IoT 플러그는 플러그에 연결된 전원을 ‘IoT 홈 매니저’라는 전용 앱으로 원격으로 켜고 끄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센서다. 가전제품을 원하는 시간이나 요일별로 제어할 수도 있다. 앱으로 전기 사용량을 점검할 수도 있다. 가스 안전기를 설치하면 역시 전용 앱을 통해 가스 밸브 제어도 할 수 있다. 가스 안전기가 이상 온도를 감지해 알려주기 때문에 집에 어린 자녀가 있어 화재가 걱정되는 맞벌이 부부나 연로한 부모님이 계신 가정에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홈 시큐리티 강화를 위해 열림 감지기를 추가할 수도 있다. 창문에 열림 감지기를 부착한 뒤 외출했을 때 창문이 열리면 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런 기기들이 삶을 한층 편하게 해줄 것은 틀림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실 사용자들의 리뷰들을 살펴보면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하다.

디자인은 아쉽지만 기능으로 커버한다!
개인적으로는 기가지니는 겉모습만 봤을 때 예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인공지능 기기라기보다는 스피커 같은 느낌을 받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SK텔레콤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명령 수행능력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지난주에 방송된 무한도전 틀어줘”라는 명령을 했을 때 지니가 명령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웹사이트 검색을 물어봤기 때문이다. TV 화면에는 질문 내용이 표출돼 음성인식률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무한도전을 틀어주지는 않았다. 지니가 여자 캐릭터밖에 없다는 사실도 적잖은 실망을 줬다. 아이오와 아이티라는 귀여운 캐릭터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여성성이 강조된 지니는 사람에 따라 불편한 요소일 수도 있다. 그러나 TV 화면을 보면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기계치인 사람들도 쉽게 기가지니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가지니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리모컨에 음성명령을 내려도 같은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 대표 음성인식 AI 기기가 기가지니와 누구여서 두 기기는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하며 진화해야할 듯하다. 누구가 먼저 국내 음성인식 AI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KT는 자사의 IPTV 서비스 올레TV 고객수가 600만명으로 국내 최다인 만큼 앞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기가지니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통신사가 KT거나 이미 올레TV를 사용하고 있다면 상품을 묶어 저렴하게 기가지니를 이용할 수 있다. 올레TV 고객이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지니로 교체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다. 3년 약정 기준 월 임대료 6,600원만 지불하면 된다. 기가지니만 단품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가격은 29만 9,000원이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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