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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 사기 늘어나고 있다
  |  입력 : 2017-04-16 23:55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지난 3월, 1비트코인당 150만원 돌파
랜섬웨어 지불 등 범죄 거래 악용도


[보안뉴스 성기노 객원기자] 동전, 지폐 같은 화폐가 있기 전에는 조개껍질이나 쌀을 화폐단위로 쓰던 때가 있었다. 금이나 은도 주요 화폐가 된 적도 있었다. 비단과 같은 천뭉치도 다른 물건과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물품, 곧 돈으로 쓰였다. 화폐는 이렇게 계속 변해온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디지털 화폐’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회가 IT 중심으로 변하면서 화폐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이라고 불리는 가상화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디지털 화폐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시’와 같이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종이화폐’도 아니다. 온라인에서만 거래하고 존재하는 일종의 코드일 뿐이다. 사실 우리에게 가상화폐는 익숙한 존재다. 한때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일상생활에 친숙하게 다가온 적도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네이버 캐시나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의 ‘초코’ 등도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흔하게 쓰는 화폐로 인기가 높다.

이렇게 가상화폐가 많은데도 비트코인이 특별히 주목을 받은 건, 작동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우선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다.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는 ‘캐시’가 아니다.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다. 그 중 누구 한 사람을 콕 집어서 ‘이 사람이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비트코인용 계좌를 만들 때도 신분증 검사 같은 건 필요 없다.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른다.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는데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데, 개수에 제한은 없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비트코인을 실제 돈처럼 여기는 상점과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1비트코인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15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앙에서 관리하는 기관도 없고 작동 방식도 영 낯설지만, 비트코인을 돈으로 쓰려는 시도는 계속 나온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중개 서비스로는 마운트곡스, 트레이드힐이 있다. 한국에는 비트코인코리아(buybitcoin.co.kr)와 코빗(korbit.co.kr)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희귀성이 있어 비트코인이 현금을 대신해 온라인에서 일종의 화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한 금융 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햇살론 등 서민 금융상품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비트코인을 사라고 한 뒤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융감독원은 비트코인을 이용한 대출사기 신고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20건(피해액 1160만원)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사기범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인 서민 금융상품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접근한 뒤 연체 기록 등을 삭제할 때 수수료가 든다면서 비트코인을 사라고 요구한다. 일부 비트코인 거래소는 편의점에서 선불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비트코인 선불카드를 사면 사기범들은 영수증을 찍어 보내달라고 한다. 피해자들은 선불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니 별다른 의심 없이 영수증 사진을 보내는데, 이 영수증에 있는 핀 번호가 ‘표적’이다. 사기범들은 핀 번호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가로챈다. 

사기범들은 비트코인이 ‘온라인에서 떠도는 코드’일 뿐이기에 금전적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화폐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이를 정식 결제수단으로 삼는 가맹점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기를 당해도 계좌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출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은 100% 대출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와 함께 관련 범죄가 늘어나면서 올해 6월쯤 금융위원회가 가상통화 투명화 관련 대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금감원, 한국은행 등이 지난해 11월 전담팀을 꾸려 대책 수립을 논의 중이다.
 
만질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화폐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당장 주요 화폐로서 기능하지는 않겠지만, 법망이 미치지 않는 음지에서 비트코인이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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