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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고수가 알려주는, 전시회 100배 즐기기와 보안
  |  입력 : 2017-03-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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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eGISEC 투자한 UBM 아시아의 크리스토퍼 이브 부회장
전시회는 : 마법, 축척도, 안테나, 플랫폼... 보안과 비슷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독자들에게 직접 소개해주고 싶은 인터뷰이가 가끔 있다. 기자 옆 자리에 모셔놓고 같은 대답을 듣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수익이나 판매와 관련된 의도와 목적을 빼고 자기가 믿는 것과 아는 것을 그대로 말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 중 하나가 크리스토퍼 이브(Christopher Eve) UBM 아시아 수석 부회장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일 년에 30개가 넘는 대형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으며 15일부터 17일까지 일산 KINTEX에서 열리는 세계보안전시회(이하 SECON)에도 투자를 한 인물이다. 이브 부회장의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행사 기간 중 인터뷰 잡히는 것은 당연지사. 또 ‘가능성’, ‘미래’, ‘꿈’, ‘기대’, ‘비전’ 등의 듣기만 해도 식상한 키워드가 들어간 질문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 그런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 사람, 정말로 전시회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전시회는 저에게 마법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이틀 전 밤에만 해도 이 공간은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만 가득한 휑한 곳이었습니다. 아무도 없고 바람만 이는 곳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이 많은 부스들이 들어차고, 각자의 기술들이 밴 기기들과 각종 디자인물, 각종 행사와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있으면 이런 것들이 전부 신기루처럼 사라지죠. 전 그래서 행사 전 공사 현장도 방문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 마법 같은 짜릿함을 느끼고 싶어서죠.” 이 설명을 할 때 크리스토퍼 이브의 표정, 이걸 어찌해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게다가 전시회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다양한 지역에서 자라나고 있는 시장을 이어주기도 하니, 그 역동성과 성취감이 대단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런던 전시회 참가했던 기업이 저희 사무국에 연락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상담을 하면, 저희는 아시아 지역의 여러 전시회를 소개해주면서 시장 진출을 돕는달까요. 저는 사실 학교 다닐 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뭐 하나 잘 하는 게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산업 내 에너지를 한 데 축약해놓은 곳에서 업체들의 약진을 돕고 있다니, 혼자 생각해도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전시회 자체를 이렇게 즐기는 사람이라면,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도 잘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사실 기자는 전시회 산업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류였기 때문에, 마침 이 인터뷰 기회를 빌어 궁금증을 풀고자 했다. 도대체 왜 기업들이 낮지 않은 가격에 이 장터 같은 곳의 자릿세를 부담하는지. 이 멀리까지 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공간을 더 활용해야 하는지, 뭘 발견하고 어떤 재미를 찾아내야 하는지 말이다. 이브 부회장은 이를 세 가지 관점에서 얘기한다.

1. 관람객들에게 전시회는 축척도다
“관람객들에게 전시회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단순하게는 참가 업체들을 볼 수 있죠. 현재 이 산업에 어떤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이 다양한 면적을 차지하죠. 큰 회사는 크게 나오고, 작은 회사는 작게 나옵니다. 어느 정도는 부스 면적을 보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 배치도를 보실 때, 그저 어느 회사가 어디에 있냐만 보지 마시고, 이것이 산업 전체의 축척도다, 각 기업의 면적이 영향력이다, 이런 생각으로 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지도 읽기’가 됩니다.”

게다가 전시회가 1회로 끝나는 예는 거의 없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저도 그렇게 하는데, 배치도를 모아보세요. 연도에 따라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업체들의 면적이 달라지는 걸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즉 현재 진행되고 있는 SECON/eGISEC 전시회의 부스 배치도가 한국 보안 시장의 가장 최신화된 큰 그림이라는 것이다.

배치도 파악을 했다면, 다음은 현장으로 들어갈 차례다. “그 다음은 지도에 나오지 않는 현상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전시장 현장에 가보면 사람들이 균일하게 퍼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있고, 한산한 곳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목에 관람객의 동선이 겹치기도 하고 좋은 경품을 주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진지한 상담이 이뤄지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들을 발견해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고, 어떤 기업들이 규모에 비해 떠오르고 있는지, 반대로 하향세의 업체가 어디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죠. 물론 정확한 예측이 되는 건 아닙니다만.”

2. 참가기업들에게 전시회는 안테나다
이브 부회장이 말하는 것처럼, 진지한 상담을 여러 건 해낸 기업들은 전시회 기간 내 싱글벙글 한다. 일정이 끝나고 전시 참가 직원들끼리 좋은 식당에 몰려가 회식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썰렁했던 기업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전시 마지막 날 아침부터 미련 없이 짐을 싸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약 건수만 올리려고 전시회 참가하는 건 정말 ‘재미없는’ 짓입니다. 계약 건수 올리는 게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닌데, 그것만이 유일한 가치는 아닌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서 전시회 참가의 가치를 찾아야 할까? “전시회 기간 내에 그 자리에서 간판을 내걸고 부스 디자인과 브로셔 등을 통해 메시지를 ‘방송’했다는 것 자체도 생각해야 합니다. 전시회에서 모든 기업들은 자기들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독립 방송국이 되죠. 전시회 자체는 안테나고요. 그러니 사실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후부터 디자인과 프레젠테이션 전체에 대한 ‘콘텐츠적’ 접근이 고민되어야 합니다. 방송 PD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또한 시장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갈수록 중요해지는 장점이다. “인터넷으로도 각종 거래가 이뤄지는 요즘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직접 사람을 대면해 이야기를 나누고 제품을 만져본다는 것의 가치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전시장에 오면 경쟁사와 고객의 ‘피드백’을 쉽게 들을 수 있죠. 경쟁사의 메시지와 장비,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도 있고요. 이런 ‘아날로그한’ 시장 조사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보고서보다 더 생생할 수 있습니다.”

3. 전시 주최자들에게 전시회는 플랫폼이다
크리스토퍼 이브 부회장은 앞서 각 지역의 시장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때 전시회 개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전시 산업은 모든 산업의 플랫폼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닿지 않던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그 연결 덕에 한 업체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보안 같은 경우, 신기술들을 ‘국가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즉, 국가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돕는 것이죠.”

이는 보안의 역할과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이브 회장은 설명한다. “저는 모든 시장에 대한 지식을 상세히 알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시라는 기회를 통해 큰 그림과 흐름을 파악하고 도움까지도 제공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할 수 있는 ‘전시’를 제공한 것 뿐인데 말이죠. 보안도 사실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지만, 사실 안전과 보호라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것이잖아요? 보안 산업이 해줄 수 있는 ‘안전과 보호’를 제공했을 때, 보안 산업은 더 큰 단위의 세계 현황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큰 그림을 본다는 건 항상 더 앞서 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기회들을 포착할 수 있다는 뜻이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보안 전시회와 같은 SECON에 다양한 산업의 전문가들이 와서 상호작용을 일으키길 기대합니다.”

4. 그가 SECON에 투자한 이유
그가 그렇게 큰 그림을 봤기에 이번 SECON에 투자를 결단한 것이기도 하다. “작년 SECON에 정탐을 왔지요. 참관객 수도 보고, 행사장 내의 에너지를 느끼기도 했고요. 당연히 참가 기업 수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한국이라는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었어요. 보통 한국 인구수가 그리 많지 않아 시장으로서 매력이 없다고들 생각하는데, 일단 절대적으로 작다고 볼 수 없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력이죠. 그 기술력을 찾으러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한국으로 옵니다. 여기서 혁신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죠. SECON을 둘러싼 그런 아시아 지역의 독특한 흐름을 알고 있어서 투자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수와 에너지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그런 흐름은 꽤나 오래 유지됩니다.”

SECON이 아시아 보안 산업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 2018년에는 그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직은 직접 현장에서 만나고 느끼고 부딪히세요. 인터넷이 아무리 편리해도, 시장의 에너지는 체온에서 나옵니다. 그 재미를 전시회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으면 해요.”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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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정보보안에 도움을 주게 될까요?
그렇다. 보안 인력 양성보다 인공지능 개발이 더 빠를 것이다.
그렇다. 보안 전문가가 더 ‘사람다운’ 일을 하게 해줄 것이다.
아니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아니다. 오탐의 염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도움을 주는 듯 하지만 점차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나랑은 크게 상관없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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