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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세계 선거 해킹하는 사이버 악의 축인가
  |  입력 : 2017-02-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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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親 러시아 지도자 세우려 안간힘...트럼프 이어 르펜 지원 의혹

[보안뉴스 성기노 객원기자] 러시아 정부의 외국 선거 개입 의혹이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올해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그리고 2015년 영국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그림자’가 발견됐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도 해킹을 통한 개인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전 세계로부터 사이버 해킹 악의 축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39) 前 경제장관의 선거본부는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르펜 대표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며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마크롱 前 장관은 러시아 관영 매체 2곳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전 장관의 선거본부를 이끄는 리처드 페랑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가 프랑스 대선에 관해 매일 가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랑은 “마크롱 전 장관의 선거 웹사이트가 그동안 러시아발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 수백 혹은 수천 건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서방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해커들은 마크롱 후보의 캠프 웹사이트 앙마르슈(En Marche: 전진)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4일에도 앙마르슈 홈페이지는 9분간 접속이 차단됐다.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와 러시아투데이(RT)는 마크롱이 ‘미국 은행계의 대리인’이라는 등 근거 없는 루머와 억측 사생활 보도를 일삼고 있다. 마크롱 캠프 사무처장 리샤르 페랑은 “해외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를 흔들려는 총체적 공격 시도를 받고 있다”고 러시아를 공개 비판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달 초 마크롱 캠프의 혐의 제기를 받아들여 대선과 관련한 사이버 안보 경계 강화를 정보국에 지시했다. 정보국은 러시아가 인터넷상에 르펜 후보에 대해 일방적으로 우호적 발언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4월 23일과 5월 7일 각각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마크롱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2위(19.5%)로 지지율 1위(26%)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를 추격하고 있다. 르펜 대표는 러시아 정부와의 유착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그는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러시아 은행에 거액의 대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에서도 러시아가 이미 선거와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는 2015년 5월 영국 총선 당시 러시아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개월간 총 188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이중 상당수가 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정당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러시아의 추가적인 영국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NCSC는 앞으로 정당과의 공조를 통해 정당 내외부의 온라인 활동을 보호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불거진 해킹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발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모스크바 정부는 이런 일에 개입한 적이 결단코 없고 미래에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서방세계의 주요 선거 때마다 러시아가 해킹의 흔적을 남기며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푸틴의 장기집권으로 ‘힘의 러시아’ 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방 주요국의 선거에도 개입해 親 러시아 후보를 당선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親 러시아적인 미국 트럼트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르펜마저 당선되면 서방 세계는 더욱 러시아의 거센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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