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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정보학회 칼럼] 공공 빅데이터, 도약의 기로에 서다
  |  입력 : 2017-02-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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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성숙되는 공공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사업

[보안뉴스= 김유신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운영이사] 빅데이터가 대한민국에 소환된 지 수년이 흘렀다. 2011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는 빅데이터가 새로운 세상을 여는 프론티어라고 치켜세웠고,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 역시 빅데이터 기술로 새로운 세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웅변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정보화진흥원을 비롯한 전문기관과 여러 전문가들이 빅데이터를 찬양했고, 그즈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빅데이터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회자되면서, 빅데이터는 급속히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10년 전 CRM에 호되게 당한 경험으로 투자대비 효용을 따지며 쉽사리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지만, 공공분야에서는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업들이 발주되고 IT 서비스 기업들의 관심은 극대화되었다.

하지만 국내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2012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당선인을 오판하며 SNS의 편향성이 논란이 되었고, 이는 빅데이터의 불신으로 옮겨갔다. 당장 사업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도 빅데이터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켰다. 걸음마도 못하는데 뛰기를 바랐던 것처럼, 개념 정립도 안 된 빅데이터로부터 대단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했으니 역시나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역행할 수가 없고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되는 것처럼 빅데이터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싶던 무지의 시대가 지나고, 그 효용성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처음 물꼬를 튼 건 아무래도 2013년 4월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의 심야전용버스, 소위 올빼미 버스라고 할 것이다. 아이디어는 서울시장과 시민의 SNS에서 시작되었지만, 노선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에 비로소 빅데이터가 활용되기 시작했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과학적 정책결정이 결과적으로 시민의 편익을 증진시킨 매우 훌륭한 참조모델이 되었다.

더불어 2014년 천송이 코트 사건은 액티브-X 제거와 간편결제 이슈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어지면서 빅데이터와 무관한 듯 무관하지 않은 확산의 트리거가 되었다. 2016년 1년 동안 나라장터에 빅데이터로 발주사업만도 226건이며, 공공분야 총사업규모는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알파고 이후의 인공지능(AI) 붐 역시 빅데이터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빅데이터는 이제 공공분야에서 필수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프라, 플랫폼, 분석, 활용시스템, 서비스 등 전 방위적인 과업으로 공공 서비스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 한해 필자가 직접 참여한 사업만 해도 국민안전처 건물화재위험도 예측분석, 건축인허가 프로세스 마이닝 분석, 통계청 소셜 경기지수 모델링, 축산물 쇠고기 이력제 빅데이터 분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텍스트 마이닝 분석 등 이제는 기관과 업무, 데이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면 사정상 하나하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건물화재위험도 예측분석은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와 소방시설점검 데이터, 화재보험협회 데이터가 활용됐으며, 건축인허가 프로세스 마이닝에서는 최근 3년간 세움터에서 처리된 건축인허가 데이터로 2천만 건 정도의 트랜잭션들이 존재했다. 쇠고기 이력제 빅데이터 분석 또한 이력제 시행이후 10여 년간 쌓아온 데이터로부터 축산분야의 인사이트를 도출하고자하는 새로운 시도로서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분석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공공분야의 이러한 노력들은 데이터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데이터에 내재된 팩트로부터 의사결정의 근거를 도출한다는 기본 가정들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빅데이터 도입 초기의 무작위성이 점차 사라지고 활용목적의 명약화와 분석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효용성, 그리고 대국민 서비스로의 구현과정에서의 절차적 합리성에 수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좌충우돌 노력들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입춘이 지났다. 곧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겨울 동안 준비된 새로운 빅데이터 사업들이 나라장터를 분주하게 할 것이다. 사업을 발주하는 중앙부처와 산하 공공기관들, 이를 수주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기업들이 한동안 얽히고 설켜 혼란의 시기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나면 각자의 과업을 완수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토론과 논쟁을 거쳐 빅픽쳐를 도출해낼 것인 바, 그 궁극의 목적은 대국민 편익을 위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책결정과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단기간의 보여주기식 성과주의 과업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시스템이 구현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가트너에서 언급했듯이 빅데이터로부터 경제적 가치가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 상호 합리적 의사소통에 기반한 절차적 정당성과 신뢰에 기반한 상호존중이 근간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성과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사업을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담당자도, 수행사의 프로젝트 팀원들도 모두 공유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경험을 통해 공공 빅데이터 사업의 이해와 수행 수준이 성숙되어 감을 느끼기에 공공 빅데이터가 대국민서비스의 편익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글_ 김유신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운영이사/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빅데이터분석학 전공 객원교수]

필자 소개_ 김유신 교수는 SK C&C, 액센츄어코리아, IT 벤처 등에서 10여 년간 정보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 컨설팅을 수행했고, 텍사스 주립대와 충북대학교에서 빅데이터 전공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운영이사로서 데이터사이언스 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며, 서울시립대 빅데이터분석학 전공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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