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와 보안성 다잡겠다!” 야심찬 핀테크 3종

수동적인 바이오인증, 셀프카메라 같은 안면인식, 이통사와 협력

결제 시장의 남아있는 숙제, 보안과 편리의 양립

[보안뉴스 문가용] POS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커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는 가운데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핀테크에 힘입어 결제 시장의 탄탄함을 추구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개발되고 있다. ‘고객을 보호한다’는 게 보안력 강화의 중요한 동기가 되지는 못했지만 타깃 등의 판결이 최근 ‘배상’쪽으로 결정 나면서 이제야 업체들이 ‘앗 뜨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보안이 완전히 우선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를 유혹하는 가장 큰 요인인 편리성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보안은 편리성과 정 반대의 노선을 타고 마찰만 일으켜왔다. 무슨 뜻이냐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안장치를 탄탄하게 구축한 사이트에서 쇼핑하는 게 짜증만 날 만큼 느리고 불편했다는 것이다. 손님을 놓칠 수 없는 업주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보안과 편리, 양쪽의 눈치를 보고만 있는 업체들을 위해 몇몇 보안전문 기업들이 몇몇 대안을 내놓았다고 해서 살펴보았다.

바이오캐치의 수동적인 바이오인증

아주 최근 일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신생 기업인 바이오캐치(BioCatch)가 수동적인 바이오인증(passive biometrics)이라는 기술을 발표했다. 키보드, 마우스, 가속도계 등 엔드포인트 기기로부터 사용자의 행동 패턴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사용자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지만 사용자만의 독특한 버릇이나 습관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손의 떨림이 유지되는 평균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손가락 터치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손과 눈의 상대적인 위치 정보가 무엇인지, 근육 구조가 어떤지,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행동’으로 발산한다. 또한 화면을 스크롤하는 방식(마우스 클릭을 활용하는가, 클릭한 후 드래그를 하는가, 화살표를 누르는가, 페이지업 페이지다운 버튼을 누르는가 등),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반응하는 방법, 커서를 움직이는 패턴(속도, 우회 범위 등) 역시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무의식 정보뿐 아니라 의식적인 행동에 관한 정보도 수집한다. 마우스 휠을 빨리 돌려보거나 커서를 한쪽 방향으로 계속 찔러보라, 특정 영역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라는 식으로 사용자에게 ‘과제’를 주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저장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정보들이 결국 ‘사용자’를 특징짓는다. 그러므로 수동적인 바이오인증 데이터가 구성된다. 사람과 봇(로봇)을 구분하는 데에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고 사용자를 구분하는 데에도 결과가 괜찮은 편이다.

알리바바의 스마일 투 페이

지난 주 알리바바는 새로운 바이오 인증 메커니즘과 함께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발표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CeBit)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으로 아직 세세한 정보가 다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안면 인식이 발동된다. 전화를 든 채로 ‘셀프 촬영’을 마치면 구매가 완료되는 식이다. 스마일 투 페이는 알리바바와 협력 관계에 있는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현재 한창 실험 중에 있다. 더 상세한 내용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미고의 어슈어 페이먼트

주미고(Zumigo)는 이번 주 어슈어 페이먼트(Assure Payments)라는 새로운 툴을 출시했다. 이 툴은 모바일 구매자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하고 편리하게 확인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모바일 기기로 전송되는 청구 기록을 확인하고 모바일 기기의 등록된 사용자를 확인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퀴팩스(Equifax)라는 모바일 이동통신업체와 손을 잡고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어슈어 페이먼트는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IP주소, 청구서에 등록된 받는 사람 주소 혹은 보내는 사람 주소와 비교하기도 한다. 두 비교값을 가지고 리스크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것.

물론 이런 식으로 이통사와 손을 잡는 방식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파트너십이 결제 시장 안에서 가능하다는 선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보안과 편리성이 동시에 보장되기만 한다면 프라이버시 문제에 있어서도 여론이 너그러워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전히 매장의 60%가 지불카드의 정보를 암호화 없이 저장하고 있다고 하는 때에, 보안을 앞세운 새로운 결제 기술의 등장은 항상 환영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DARKRead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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