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린 트로이목마 더 지능화되고 있어”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지난해 중국에서 출현한 고위험의 트로이목마들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자금과 데이터 이용량, 프라이버시 등을 빼가거나 악의적으로 소모시키는 등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노린 트로이목마의 지능화 정도가 계속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텅쉰(Tencent) 산하 ‘모바일 보안 랩’(Mobile Security Labs)은 최근 내놓은 ‘2013년 이동전화 보안 보고’에서 ‘위해 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중국내 ‘고위험 스마트폰 바이러스’ 상위 10종을 발표했다.
▲ 2013년 중국내 고위험 이동전화 바이러스 (출처: 중국 텅쉰)
유형1 : 광고류 바이러스 범람
지난해 중국에서 ‘고위험 스마트폰 바이러스’ 1위에 오른 ‘a.rogue.kuaidian360’(일명 투이잰 미제이)는 지난해 출현이래 163만여 명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이 ‘a.rogue.kuaidian360’는 클라우드 지령을 수행하는데, 몰래 유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점용한다. 광고 정보를 강제로 표시하며, 맬 웨어 행위도 벌인다. 특히 ‘a.rogue.kuaidian360’는 유명 스마트폰 앱에 ‘정품 추천’이란 문구의 ‘모빌 팝업 광고’와 배너 광고, 팝업 광고를 집어넣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엔 공식 삽입 광고처럼 보여, 이용자들이 쉽게 속았다. 불법 세력은 ‘a.rogue.kuaidian360’ 바이러스가 삽입된 유명 스마트폰 앱을 통해, 데이터 이용량을 소모시키는 동시에 광고 수입을 나눠 가지면서 금전 이익을 챙겼다.
중국 내 △철권 3D △안드로이드 최적화 대사 △바이두 뉴스 △텅쉰 뉴스 △런런망 △YouTube △경전 러시아 등의 이름을 가진 많은 유명 스마트폰 앱들이 잇달아 감염됐다.
2위(피해자 약 95만명)로 ‘구이투이창’이란 이름이 붙은 ‘a.rogue.centero.’ 바이러스는 ‘a.rogue.kuaidian360’의 변종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써우거우하마통 △안드로이드 마켓 △런런망 △YouTube △톈야스취를 비롯한 유명 앱들을 감염시켰다. 클라우드 지령 제어를 통해 유명 앱을 대상으로 악성 광고를 투입했다. 이는 클라우드 지령류 ‘광고’ 바이러스의 지능화 정도가 빠르게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텅쉰은 밝혔다.
유형2 : 안드로이드 암호표기 ‘서명’ 취약점 잇달아 발생
지난해 안드로이드 OS에서 3개의 고위험급 시스템 ‘서명’ 취약점이 잇달아 드러났다. 해커는 디지털 서명을 파괴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로이목마(a.system.masterkey)를 정상적인 스마트폰 앱 안에 투입해, 계정과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훔쳤다. 또 전화를 도청하고 걸거나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여러 가지 악의적 행위를 했다.
유형3 : 메시지 사기와 악의적 확산류 바이러스 빠르게 퍼져
인기 스마트폰 앱이나 모바일 게임 안에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내장한 뒤 광고 확산을 통해 이득을 챙기는 이동전화 트로이목마들도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안전을 위협한 주요 유형이었다. 이들 유형의 전형적 트로이목마로는 ‘a.fraud.actehc.(일명 광가오두쥬)’와 ‘a.expense.g3app.g.(일명 우쟨투이구이)’ 등 양대 고위험 바이러스가 꼽혔다.
이 중 4위(피해자 23만2,400여명)의 ‘a.fraud.actehc.’는 악성 광고삽입 S/W를 내장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활동 개시 후 메시지를 위조해 스팸 광고를 보낸다. 이용자에게 스팸 메시지도 자주 발송한다.
텅쉰은 “이 악성 광고삽입 S/W에는 사기성 메시지를 위조했을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악성 광고삽입 S/W는 메시지를 훔쳐보며, 이용자 동의 없이 몰래 특정 메시지를 삭제한다.
이처럼 ‘a.fraud.actehc.’는 광고를 내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훔쳐 보고, 사기성 메시지를 위조하는 등 지능화 정도가 매우 높은데 메시지 사기류 바이러스의 위험 신호로 떠올랐다고 텅쉰은 덧붙였다.
또한 5위의 ‘a.expense.g3app.g.’ 바이러스는 인기 스마트폰 앱 안에 묶여 악성 광고를 투입하며, 몰래 다른 S/W도 내려 받는다. 텅쉰은 “이 ‘a.expense.g3app.g.’의 특징은 불법 세력이 가장 애용하는 악의적 확산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해자는 21만9,398명에 달했다.
유형4 : 모바일 게임 겨냥 바이러스 창궐
지난해 중국에선 많은 모바일 게임이 트로이목마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불법 세력이 모바일 게임을 겨냥해 경제적 이득을 챙기는 움직임이 보편적이었다고 텅쉰은 강조했다.
이른바 ‘게임 킬러’란 이름의 바이러스 ‘a.expense.afoynq.’는 가장 두드러진 고위험 게임 바이러스 중 하나였다. 이 ‘게임킬러’ 바이러스는 몰래 다른 S/W를 내려 받는데, 지난해 641종의 모바일 게임을 감염시켰다. 이로써 20만2,392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감염 피해를 입었다. 텅쉰은 “앞으로 더 많은 새 모바일 게임들이 고위험의 게임 트로이목마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형5 : 반(反) 제거 및 루트권한 획득의 고위험 바이러스 출현
이 같은 유형의 전형적 고위험 바이러스로는 7위의 ‘a.system.RomSu.A.’와 8위의 ‘a.system.apkbox.’가 꼽힌다.
이른바 ‘권한 킬러’로 불리는 바이러스 ‘a.system.RomSu.A.’는 ‘OS 새로 설치’를 통해 단말기에 삽입되며, △Bluekey △Sndconsole △Xinitd 등 3개 파일을 시스템 디렉토리에 나눠 숨긴다. 이 3개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분업을 통해 △제거 방지 △악성 프로그램 작동 △악의적 행위 △탐지·퇴치 로직의 형성을 각각 맡는 등 매우 강한 반(反) 제거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3만1,481명이 감염 피해를 입었다.
텅쉰은 “이 ‘a.system.RomSu.A.’는 ROM안에 내장돼 반(反) 제거·퇴치 로직을 갖고 있고, 다른 S/W의 루트 권한 획득을 막고 퇴치할 수도 있다”며 “동시에 몰래 다른 S/W를 내려 받아 설치함으로써 단말기 보안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 중국 스마트폰에서 ‘반(反) 제거 및 루트권한 획득’ 행위를 하는 고위험 바이러스 ‘a.system.RomSu.A.’가 보안 솔루션에 의해 탐지된 화면.
이와 함께 바이러스 ‘a.system.apkbox.’는 스마트폰 루트 권한을 얻어 몰래 바이러스 파일을 설치한다.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이용자 12만4,432명이 감염 피해를 당했다.
즉 이들 ‘a.system.RomSu.A.’와 ‘a.system.apkbox.’ 바이러스의 특징은 스마트폰 내 ROM에 침입해 루트 권한을 획득하고 강력한 반(反) 제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이래 이동전화 트로이목마의 지능화 정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텅쉰은 강조했다.
유형6 : 모바일 결제 노린 고위험 바이러스, 온라인 금융 안전 위협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고위험 은행 결제류 트로이목마로는 ‘a.expense.lockpush.’(일명 lock worm)과 ‘a.rogue.bankrobber.’ 가 있다.
지난해 텅쉰의 이동전화 보안솔루션이 탐지해 퇴치한 ‘a.expense.lockpush.’ 바이러스는 2차 패키징 방식을 통해 악성 코드를 은행 관련 앱에 넣는다. 지난해 약 11만명이 감염 피해를 입었다.
10위에 오른 ‘a.rogue.bankrobber.’ 바이러스는 유명 앱과 모바일 게임을 대상으로2차 패키징을 진행한다. 지난해 중국내 감염 피해자는 6만5,700여명에 달했다. 이 ‘a.rogue.bankrobber.’는 메시지를 훔쳐 보고 통화 기록을 절취하며 회신 메시지를 차단하는데다 모든 메시지를 삭제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에 설치된 쇼핑 관련 앱(타오바오닷컴)과 은행 앱(중국농업은행·초상은행·광발은행·흥업은행·우편저금은행 등 20여곳 은행)의 계좌 비밀번호를 빼간다.
텅쉰은 “이들 ‘a.expense.lockpush’와 ‘a.rogue.bankrobber’ 같은 고위험 트로이목마의 출현으로 모바일 결제 안전에 대한 위협이 더욱 커졌다”며 “앞으로 모바일 결제류 바이러스가 온라인 금융 분야에 더 큰 위협을 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kr)]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김태형기자 기사보기
[2024-04-24]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