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공군기지, 지난해 9월 PC 바이러스 감염 ‘화들짝’

원인 규명 못하고 백신 업데이트...재발 방지 장병 교육

[보안뉴스 김태형] 경기도 오산의 공군기지에 있는 컴퓨터 단말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1일 오산기지에 있는 공군지휘통제체계(AFCCS) 단말기에서 ‘웜 P2P 팔레보(Palevo)’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공군은 이후 같은 달 22일까지 AFCCS 단말기와 자료교환용 USB에서 총 54건의 같은 바이러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에 대해 “군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라며, “인터넷 특정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고 단말기를 좀비PC로 만들어 향후 디도스(DDoS)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고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AFCCS는 공군의 작전 계획과 결정 및 임무수행을 자동화하는 전장관리용 정보체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사시 공군의 지휘계통이 불통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공군은 조사 결과, 오산기지 내에 있는 특수부대인 37전술정보전대의 항공정보공유체계(AISS) 단말기를 바이러스 감염 원인으로 보고 있다. AISS는 오산기지 활주로에서 뜨고 내리는 U-2고공정찰기 등 미군의 정보감시자산이 획득한 정보를 한국 공군과 공유하는 장비다.

AISS와 AFCCS는 직접 연동되지 않아 하루 6차례 USB를 이용해 자료를 교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USB에 있던 바이러스가 AISS를 통해 AFCCS 단말기로 확산된 것.

이와 관련해 공군 공보과 담당자는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공군과 계약된 백신업체에 통보하고 이를 통해 백신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사고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예하부대에 ‘유사사고 재발 방지’ 지침을 내려 해당 임무를 하는 장병들과 기술담당관에게 철저한 보안 강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군 측은 “바이러스가 군부대 내로 침투한 경위는 외부업체 직원이나 내부 요원의 장비 무단반입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유입 경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보안전문가는 “팔레보(Palevo) 웜은 주로 USB와 같은 이동식 저장장치 또는 eMule과 같은 P2P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Crack 프로그램으로 위장하여 감염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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