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S 시리의 딜레마...편리성 VS 안전

시리, 잠금 상태에서도 작동...기본 설정 돼 있어 자동적으로 활성화

[보안뉴스 호애진] 애플 아이폰 4S에 내장된 가상 개인지원시스템인 시리(Siri)가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리가 기본 설정으로 돼 있어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잠금 상태에서 동작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나의 집 주소는?’이라고 질문만 해도 시리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리를 이용해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으며 일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아이폰이 잠금 상태에서 시리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설정>일반>암호 잠금에서 시리 접속을 비활성화 해야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설정에서 간단히 바꿀 순 있긴 하지만 시리가 자동적으로 활성화 돼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용자들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잠금 상태에서 시리가 안전하고 유용하게 쓰이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내장된 얼굴 인식 기능이나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에 내장된 엄지지문 인식 기능은 좋은 아이디어다. 애플의 경우 음성 인증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사용자 본인만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애플이 잠금 화면에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할 때와 같은 상태서 편리하게 아이폰을 사용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편리성 이면에는 보안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아이폰 그대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암호를 입력해야 시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호애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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