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해커, 미국 호스팅 전문 업체 해킹해
[보안뉴스 호애진] 한 해커가 미국 호스팅 전문 업체인 인모션 호스팅(Immotion Hosting)의 인프라에 침입해 이 회사의 서버에서 호스팅하는 수십만 개의 웹사이트를 변조시켰다.
인모션은 “9월 25일 4시경에 서버 관리자가 침입을 인지하고 이를 즉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TiGER-M@T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 방글라데시 해커는 인모션이 운영하는 서비스의 권한을 획득해 웹서버의 index.php 파일을 변조하려고 시도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사이트를 변조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Zone-H 디페이스먼트 아카이브(the Zone-H defacement archive)에 변조 정보를 제출했을 때 Zone-H 웹 사이트가 일시 정체될 정도였다.
TiGER-M@TE의 Zone-H 프로필로 나온 신규 변조 목록이 16만 7,054개에 이른 것을 보면 10만회 이상의 요청이 진행된 것은 분명하다. 그가 온라인으로 업로드한 별도의 텍스트 파일에는 인모션에서 호스팅하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73만개 이상의 도메인명 리스트가 있었다.
당시 웹사이트에는 해커들이 공격 시 으레 남기는 ‘HACKED’라는 이미지와 해커 이름 및 인사말(greetz)이 게시됐다.
TiGER-M@TE는 Hacker News를 통해 “단 한번의 공격으로 70만개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이는 세계 신기록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서버만 해킹된 것이 아니라 데이터 센터 전체가 해킹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홈 디렉토리의 index.php 파일만 교체한 게 아니라 모든 하위 디렉토리에서도 똑같이 했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지우는 게 훨씬 힘들어졌다.
다행히 인모션에는 백업으로부터 원본 파일을 복구하는 자동 시스템이 있었다. 이 프로세스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오후 11시가 되자 인모션은 고객들의 웹사이트를 대부분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인모션은 자사 웹사이트의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공유 부분에 대한 자동 복구가 대부분 이뤄졌다”며 “사이트 대신 디렉토리 리스팅이 나와 있다면 이를 대체할 파일을 업로드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웹사이트 구성 및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Cpanel로의 고객 액세스는 인모션이 공격을 감지한 후 곧바로 중단됐다.
[호애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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