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정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008년 3월초 필리핀에서 국내 유명 증권사 사이트를 디도스(DDoS) 공격으로 마비시키고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던 사건의 주범인 양(34세, 광주)모씨를 지난 22일에 검거·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했다고 29일 밝혔다.
피의자 양모씨 등 9명은 악성코드 제작조, 유포조, 공격·협박조, 대포통장 조달책 등으로 업무분담 후, 인터넷에 공격용 악성코드를 제작·유포해 1만여대의 PC를 감염시키고 미국 소재 공격명령서버를 통해 감염 좀비PC 중 270여대를 조종해 증권사 사이트를 공격하고 동시에 이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전화·메신저를 이용해 2억원을 요구·협박하는 등 총 12개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마비시켜 총 550만원을 갈취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발생 즉시 수사에 착수해 2008년 7월경 DDoS 공격용 악성프로그램 제작자(2명), 유포자(2명), 대포통장 조달자(1명) 등 총 5명을 우선 검거(구속 2명)한 바 있다.
이번에 검거된 주범 피의자 양모씨는 당시 필리핀에서 악성코드 제작·유포를 지시하고, 미국의 공격명령서버를 통해 270대의 좀비 PC들을 조종해 증권사 사이트를 직접 공격하고 메신저로 2억원을 요구·협박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같이 검거된 형제 양(37세, 광주)모씨는 갈취를 위한 대포통장 조달 역할을 담당 하였다.
피의자들은 증권사 사이트를 공격하기 직전, 소규모 사이트들을 공격·마비시킨 후 협박해 50∼100만원의 금액을 송금받는 등 11개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총 550만원 상당의 갈취에 성공하자, 계속 이어서 대규모 증권사 사이트를 상대로 동일한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한편 이와 관련 경찰청은 향후 필리핀에 거주중인 미검 피의자(2명)에 대해서 국제공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거 및 국내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 금융기관 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전자금융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금융기관과 협조하여 금융사이트에 대한 공격시도 자체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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