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이트 ‘DDoS공격’ 위해 해외원정 해킹조직까지 동원

청부까지 받아 좀비PC로 경쟁 도박사이트 DDoS공격...피의자 검거

[보안뉴스 김정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년 경력의 전문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제작한 악성코드를 인터넷에 유포, 감염된 수만대의 좀비PC를 동원하여 경쟁 관계에 있는 도박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공격한 해외 원정 해킹조직을 적발해 피의자 일부를 검거하고 현재 수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해외 원정 해킹 조직이 중국과 태국에 근거지를 두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설 경마사이트의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프로그래머인 피의자 오모씨(30세, 구속) 등을 고용, 악성코드 제작 및 사전에 해킹해 둔 1,042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후, 감염된 약 3만 여대의 좀비PC들를 제어·조종해 경쟁 관계의 100여개 사설 경마사이트를 대상으로 약 1년여간 지속적으로 DDoS공격을 감행하면서 협박, 갈취 또는 청부사업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들의 악성코드 유포 수법이 기존의 일반적 방식에서 벗어나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지능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정상 파일에 삽입해 웹하드나 파일공유사이트를 통해 유포하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신용카드사, 온라인마켓 등을 사칭해 피싱 메일 발송 후 클릭을 유도하여 액티브X(Active-X) 방식으로 공인인증 처리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는데, 이들 피의자들은 액티브X 악성코드를 아무런 제한 없이 유포하기 위해 공인인증기관에서 허위로 발급받은 타사 명의의 ‘프로그램용 인증서’로 공인인증 처리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즉 프로그램 공인인증 제도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위한 것으로 악성코드 유포에 악용시 감염 피해가 심각할 수 있으며, 코드서명 인증서는 인터넷뱅킹용 공인인증서와 달리 발급과정과 본인확인과정이 상대적으로 허술해 타인이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유효한 인증서를 절차에 따라 강제 폐기하더라도 악성코드 유포에는 제한이 없어 피해가 지속되는 허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공인인증기관 및 인증서 발급 대행사업자에게 이번 사건 수사로 밝혀진 악성코드 유포수법을 설명하고 프로그램 인증서 발급·폐기절차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기술적 문제들을 보완해 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감염된 좀비PC들이 DDoS공격에 악용되지 않도록 접속차단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이와 같이 인터넷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DDoS공격, 개인정보 유출, 스팸메일 발송 목적의 악성코드가 파일 공유사이트 등에서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정보보호 기관 및 백신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악성코드 근절을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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