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식은 더 이상 새로운 용어도, 미래의 기술도 아니다. 보안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바이오인식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을 사용해 보았거나,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바이오인식’이란 단어는 모르더라도 ‘지문인식’이란 단어는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지문인식은 바이오인식 기술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많은 담당자들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에 대한 신뢰와 높은 가격경쟁력 때문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최초의 보안 시스템으로 선택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지문인식 시스템은 처음 바이오인식을 접하는 사용자에게는 첫사랑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첫사랑에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그 기억은 평생 가지고 살아가며, 첫사랑에 쓰라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한동안 만남조차 거부하기도 한다. 최근 바이오인식 기술이 대중화되고 여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사용환경도 다양해졌다. 바이오인식 기술은 지문뿐만 아니라 정맥, 홍채, 얼굴과 같은 여러 가지 기술들이 세계표준으로 인정받고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각각의 기술들은 고유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어떤 기술이든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기술의 인식대상이 신체정보이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때 자신에게 잘 맞는 바이오인식을 찾지 못하면 성격이 다른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쓰라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그 상처로 인해 다시는 바이오인식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에 바이오인식시장에서 현장의 특성에 맞는 기술을 선택하려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이미 경험해 본 많은 담당자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SI 업체도 고객의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 사업장이나 범죄수사에는 지문인식, 건설현장·공장·군부대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는 정맥인식, 사진과 함께 활용되는 분야나 다중인식분야에서는 얼굴인식, 반도체공장이나 탄광에서는 홍채인식이 우선 검토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바이오인식 시장이 고객중심으로 성숙되고 선진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려는 사용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바이오인식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강 유 진 테크스피어 영업본부 본부장(eugene@tech-sphere.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4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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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