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식(Biometrics)이라는 단어가 최근 신문이나 잡지 등에 많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오인식은 사용자 신체의 특정부분을 읽고 분석한 후에, 기존에 저장된 데이터와 비교해서 본인임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바이오인식은 ID카드나 비밀번호와는 달리 개인의 고유 특징을 이용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가 없고, 위조 및 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보안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금융 서비스, 통신, 정보보안, 의료, 치안관리,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9·11 테러 이후 세계적으로 바이오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세계 각국에서 산업의 주도권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인식은 개인의 고유 인증기술이지만, 신체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정적 측면도 있다. 특히 본인의 동의 없이 고유의 신체 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많은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신체 정보이기 때문에 지문정보를 도난당했을 경우 지문을 대체 생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도난 됐을 경우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생체인식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최근 지문을 위조하여 출입국 검색대를 통과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정밀도를 높이거나 개인사생활 보호, 시스템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바이오인식 중에서 최근 정맥인식이 주목을 받고있다. 그 이유는 정맥은 범죄수사에 이용되지 않고, 신체정보이므로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특수한 기구가 없으면 채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 있는 유류정보(遺留情報)가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하다는 등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주요한 생체정보에 비해 위조하기 어렵고 신뢰성이 높다.
지정맥(손가락 혈류) 인증 방법은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과시켜 얻은 정맥 패턴이미지로 개인인증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고정밀도, 고속인증을 가능하게 한 최첨단 인증기술이다. 또한 정맥인증은 각종 바이오인증 중에서 유일하게 관찰 불가능한 생체내부 특징을 이용했고, 내위조성이 높은 차세대 바이오인증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얼굴인식이나, 홍채인식 등에 비해 거부감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므로 정맥 인증은 출입보안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출입통제, 대행 출퇴근 처리를 방지할 수 있는 근태관리 등의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글 : 이 경 섭 KIC시스템즈 기업부설연구소 소장(kslee@kicsystems.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1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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