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의 좌충우돌 산업스파이 소탕작전

영화 <7급 공무원> 속 국정원 직원 vs 산업스파이

얼마 전 보안담당자들과의 미팅에서 재미난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7급 공무원. 산업스파이와 국정원 직원(7급 공무원)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라는 소리에 흥미가 동한 필자는 바로 자료 수집에 들어갔고 지난 4월 13일 기자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재미있었다. 7급 공무원은 실제와 영화적 허구를 교묘하게 오가며 산업스파이와 이를 쫓는 국정원 직원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았다. 7급 공무원을 통해 영화 속 산업보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영화 7급 공무원은 공항에서 전화를 거는 한 남자와

한강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한 신부의 통화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어딘가 수상한 신부.

그녀는 공항의 남자에게“나 울릉도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어디론가 달려간다.

국정원 국내파트 요원인 수지(김하늘 분)는 애인인 재준(강지환 분)에게

정체를 감추느라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다 이별을 통보받고,

지환은 러시아 유학 후 3년 만에 국정원 해외파트 하리마오팀 막내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다.

둘은 국내 생물학 기술을 빼돌리려는 내부직원과

이를 구입하려는 해외 산업스파이를 막기 위해 숨 가쁜 액션을

펼친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영화 속 국정원 직원인 수지는 영화 초반부터 멋진 액션을 펼치는데, 주목할 것은 직접 권총을 들고 산업스파이들과 일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실제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지처럼 직접 산업스파이를 검거할 수는 없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한강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수지는 국정원 해외파트 하리마오팀이 전부 달려들어도 당해내지 못할 만큼 뛰어난 무술솜씨를 선보인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 산업스파이와 벌이는 액션은 손에 땀을 쥘 정도. 하지만 그 정도의 무술실력은 말 그대로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다만, 영화 회상 신에서 나오듯 대학 펜싱동아리에 속해있던 수지였기에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정원 해외파트 하리마오팀의 막내 요원 재준은 러시아 국적의 산업스파이가 투숙한 호텔에 직원인 것처럼 분장을 하고 침입을 시도한다. 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얼음통을 산업스파이 정면에 놓고 정보를 캐내는 것이 재준의 임무. 이미 개발된 초소형 카메라와 무선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다면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재준은 개인 노트북에 암호를 설정해 하리마오 팀장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바람직한 생활보안을 선보인다. 결정적인 순간 웃음을 유발한 노트북의 암호는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습관화해야 할 생활 속 보안습관이다.

러시아 산업스파이와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수원 화성에서 수지와 산업스파이를 놓친 재준. 재준은 수원 화성에 CCTV가 설치된 것을 보고 휴대용 단말기를 CCTV의 전송 케이블에 연결, NVR(Network Video Recorder)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해 수지와 산업스파이의 행방을 쫓는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는 있지만 이 장면 역시 몇 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현재 기술로 가능하다고 CCTV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글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48호 (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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