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쟁도 휴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해 핵 시설을 파괴했다. 이에 미국도 전쟁에 참전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각) 스텔스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 폭탄을 날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막강 파워를 보여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에 굴복을 강요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체제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이란군과 시민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이 광범위한 반격에 나설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주도로 극비리에 진행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번 작전의 이름은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라고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전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그리고 미국의 공격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이제 전쟁 자체가 사이버 성격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등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사이버 전쟁에도 주목했다.
최근 이란 최대 국영은행 세파은행은 이스라엘 연계 해커조직의 공격을 받아 은행과 연결된 이란 현지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공격을 주도한 해커조직 ‘곤제슈케다란데’(Gonjeshke Darande)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세파은행 데이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레데터리 스패로우’(Predatory Sparrow)라고도 불리는 이 해커 조직은 이어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를 해킹해 최소 9000만달러(약 1236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모사드는 첨단 기술을 동원해 주변 적대국 인사들을 감청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후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이란의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제거했는데,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기기로 이들을 찾아 타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사이버 전쟁 능력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사이버 전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사이버 전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범죄’, ‘위협’, ‘갈등’, ‘불안’, ‘혼란’, ‘우려’, ‘기대’, ‘알려지다’, ‘위협하다’, ‘공포’, ‘위험’, ‘보상’, ‘공격적’, ‘긍정적’, ‘급부상하다’, ‘새로운형태’, ‘의혹’, ‘경고하다’, ‘강세’, ‘위험성’, ‘후원받다’, ‘능력갖추다’, ‘기여하다’, ‘의심’, ‘효과적’, ‘세계적’, ‘피싱’, ‘충격’, ‘불안감’, ‘역할중요하다’ 등으로 나왔다(위 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보더라도 사이버 전쟁은 기존 재래식 전투보다 더 무시무시한 양상이다.
이란은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인 인터넷 접속 제한 조치에 나섰다. 이란 핵 시설과 군사·전략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이란의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 선동에 나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 이란의 국제망 연결이 전국적으로 75% 이상 급감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90%에 육박하는 광범위한 통신 두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상전뿐 아니라 사이버 전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리소문없이 은밀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전쟁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이스라엘-이란간 전면 휴전합의가 이뤄졌다”고 선언한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사이버전쟁도 휴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해 핵 시설을 파괴했다. 이에 미국도 전쟁에 참전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각) 스텔스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 폭탄을 날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막강 파워를 보여줬다.
[자료: gettyimagesbank]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에 굴복을 강요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체제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이란군과 시민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이 광범위한 반격에 나설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주도로 극비리에 진행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번 작전의 이름은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라고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전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그리고 미국의 공격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이제 전쟁 자체가 사이버 성격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등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사이버 전쟁에도 주목했다.
최근 이란 최대 국영은행 세파은행은 이스라엘 연계 해커조직의 공격을 받아 은행과 연결된 이란 현지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공격을 주도한 해커조직 ‘곤제슈케다란데’(Gonjeshke Darande)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세파은행 데이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레데터리 스패로우’(Predatory Sparrow)라고도 불리는 이 해커 조직은 이어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를 해킹해 최소 9000만달러(약 1236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모사드는 첨단 기술을 동원해 주변 적대국 인사들을 감청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후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이란의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제거했는데,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기기로 이들을 찾아 타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이버 전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류종기 이사]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사이버 전쟁 능력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사이버 전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사이버 전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범죄’, ‘위협’, ‘갈등’, ‘불안’, ‘혼란’, ‘우려’, ‘기대’, ‘알려지다’, ‘위협하다’, ‘공포’, ‘위험’, ‘보상’, ‘공격적’, ‘긍정적’, ‘급부상하다’, ‘새로운형태’, ‘의혹’, ‘경고하다’, ‘강세’, ‘위험성’, ‘후원받다’, ‘능력갖추다’, ‘기여하다’, ‘의심’, ‘효과적’, ‘세계적’, ‘피싱’, ‘충격’, ‘불안감’, ‘역할중요하다’ 등으로 나왔다(위 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보더라도 사이버 전쟁은 기존 재래식 전투보다 더 무시무시한 양상이다.
이란은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인 인터넷 접속 제한 조치에 나섰다. 이란 핵 시설과 군사·전략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이란의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 선동에 나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관측되고 있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지상전뿐 아니라 사이버 전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리소문없이 은밀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전쟁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이스라엘-이란간 전면 휴전합의가 이뤄졌다”고 선언한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사이버전쟁도 휴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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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기자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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