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후 해커조직 APT42, 바이든과 트럼프 인사들 왓츠앱 계정 해킹 시도

메타, 자사 기술팀 및 지원팀 사칭한 왓츠앱 계정 즉시 차단 조치
왓츠앱 운영사 메타, 신속하게 발표...직접적인 증거 없지만 모니터링 및 조사 결과 공유 중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최근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단체 중 하나인 APT42가 최근 미국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및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부 인물의 왓츠앱(WhatApp) 계정을 포함해 고위급 정부 관료들과 외교 분야 공무원을 표적으로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좌부터)[사진=각 대통령 사이트]

페이스북과 왓츠앱 운영사인 메타(Meta)는 8월 23일 ‘이란의 악성 계정에 대한 조치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메타 보안팀은 이번 해킹 공격은 사용자 신고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메타 기술팀 및 지원팀을 사칭한 소규모 왓츠앱 계정을 발견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타 측은 사칭 당한 왓츠앱 계정이 직접적으로 해킹 공격으로 침해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이슈와 관련해 법 집행기관 및 관계자들과 관련 정보 및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 측은 “이번 해킹 시도는 UNC 및 Mint Sandstorm으로도 알려진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APT42의 활동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사용한 계정은 AOL, 구글, 야후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으로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표적이 된 사람 중 일부가 애플리케이션 내 신고 시스템을 통해 왓츠앱 내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메타 측에 보고해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 시도가 이란에서 시작됐으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 영국 및 심지어 이란 내에 있는 인물의 계정을 표적 삼아 공격을 시도했다.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으로 현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측근도 포함됐다.

메타 입장문에서는 “그들의 이러한 해킹 노력은 실패했고, 메타 기술팀과 지원팀의 계정이 침해됐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회사에 이러한 공격 시도를 제보한 이들의 온라인 계정이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별도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메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얼마 앞둔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을 포함한 온라인상 위협 환경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정보를 미국 법 집행기관과 각 대선 캠프 측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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