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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관통하는 보안 소식] 2024년 5월 3주차, “이른 여름”

입력 : 2024-05-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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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발생한 산불 사태에서부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홍수들까지 너무나 빠르게 찾아온 여름의 기운이 완연하다. 그와 더불어 올 여름의 주인공 프랑스도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2024년 5월 3주차 <보안뉴스>가 선정한 키워드는 ‘이른 여름’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름에 발생하는 재난 재해들이 미리부터 일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여름에 있을 축제인 올림픽과 관련하여서도 불길한 신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름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진짜 여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려고.

1. 캐나다의 산불 사태
언젠가부터 세계는 여름만 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태양이 좋기로 유명했던 곳들이 이제는 산불 위험지대로 뒤바뀌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등의 남부 유럽은 물론 땅덩이 넓은 중국과 북아메리카 지역들도 그렇고 춥기로 유명한 시베리아에서도 산불이 대대적으로 난 적이 있을 정도다. 여름은 어느 새 산불의 계절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건, 이미 캐나다에서 이른 여름 산불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이미 지난 주말부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는 거대한 산불이 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만 100건 이상의 발화가 기록됐다고 하는데, 무덥고 건조한 기후가 벌써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조금은 이르게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이 지역은 2016년에도 거대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고, 작년에도 캐나다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 때문에 미국 도시들의 공기질이 나빠져 외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똑같은 일이 한 해 만에 반복되기 직전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매년 벌어지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재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태풍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이 산불이 난 지역에도 미치고 있고, 약간은 축축한 바람이 현장에 불어와 소방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고, 더 덮고 더 건조한 여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북미 지역의 이번 여름이 크게 우려되는 이유다.

2. 하염없이 내리는 비 - 아시아
인도에서는 큰 비가 벌써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우기 때 수해가 일어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만 5월 전반부라는 시점은 의외다. 보통 인도의 우기라고 하면 6월에서 9월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14일 이전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거리가 잠기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뭄바이의 대형 광고판이 건물 위로 무너져 내리면서 최소 1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뭄바이는 인도의 금융 허브로 불리는 도시이지만, 의외로 인프라가 부실해 수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비슷한 날에, 비슷한 지역에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도 큰 비가 내렸다. 서수마트라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 저기 홍수가 일어나고 산사태도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의 수만 62명이고 실종된 사람이 25명이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직접 입은 마을과 도로들은 온통 흙으로 덮여 있는데, 이 중 상당량이 ‘차가운 용암(cold lava)’라고 불리는 화산 이류라고 한다. 화산 이류는 화산에서 나오는 재나 모래와 같은 물질들이 비와 섞여 반죽처럼 만들어진 뒤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얼마 전 이 지역의 화산이 폭발한 데다가 비가 워낙 거세서 화산 이류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재앙이 겹친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5월은 건기에 속한다.

그보다 좀 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수해가 있었다. 가뜩이나 가난한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인데다가, 그 와중에도 인프라가 부실한 북부 지역에 거센 비가 몰아쳤다. 피해가 컸다. 315명이 사망하고 1,600만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아프가니스탄도 국가 인프라가 부실한 편이라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큰 피해를 입는 편이지만, 당장 인프라를 보강할 여력이 되는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 원래대로라면 아프가니스탄은 지금이 봄이다. 평년에도 봄에 이따금씩 비가 내리긴 했었다. 하지만 올해의 봄은 좀 더 지독하다. 4월 중순부터 큰 비가 계속해서 내려 홍수가 자주 일어났었다. 여름이 봄과 겹치는 느낌이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3. 하염없이 내리는 비 -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케냐도 비 때문에 난리다. 원래 3월~5월이 우기에 속하기 때문에 적잖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기는 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케냐만이 아니다. 이미 동부 아프리카 전역에 비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에만 벌써 비로 45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그 중 절반 가까이가 케냐인들이었다. 이번 주 케냐 홍수의 경우, 치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강이 급격히 불어나는 바람에 강변에 무허가 주택을 짓고 살던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케냐 정부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막겠다면서 강제 철거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변 슬럼에서 살던 사람들은 비와 정부 때문에 갈 곳을 잃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철거 작업이 무자비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세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4. 하염없이 내리는 비 - 남미
브라질이 역대 최고의 물난리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이미 여러 지역들이 잠기기 시작했고, 일부 물은 넘쳐흘러 우르과이까지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너무 비가 많이 내려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만도 없어 빗속에서 구조대원들은 활동해야만 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붕 위에 고립되어 있다가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휩쓸려 내려갔고, 그 장면이 녹화되어 뉴스로 전파되기도 했었다. 세계는 환호 속에 선출된 룰라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임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라는 위기를 엉망으로 대처해 수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룰라는 이를 비판하면서 결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5. 하염없이 내리는 비 - 태평양
하와이 섬 전체에서도 거센 비바람 때문에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여기 저기 물이 범람하고 있으며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강물이 너무 빠르게 불어나 주민들을 위협했다고 한다. 원래 이 맘 때쯤에는 무역풍이 불어야 하는데, 올해에는 반대 방향의 바람이 적도에서부터 습기를 가지고 북상하고 있어 생겨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이 다가오면서 비는 더 거세질 전망이며, 피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비가 며칠이나 내릴 지 모르나, 짧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와이 주민들은 작년 거대한 산불 때문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복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6. 프랑스의 고된 여름
올 여름에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바로 하계 올림픽이다. 프랑스가 주최하는 이번 하계 올림픽 때문에 벌써부터 해커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세계적인 행사는 워낙에 해커들의 공격 시도가 자주 발견되긴 한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도, 2018년 한국 동계올림픽도 해커들의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프랑스 올림픽이라고 해서 무사히 넘어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벌써부터 그러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이번 주 프랑스 체육부 장관의 엑스 계정이 침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해커는 엑스 계정을 탈취한 뒤 프로파일 사진을 바꿨고, 특정 인물들에게 영어로 된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악성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사건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엑스와 체육부 측에서 일찌감치 이상한 현상을 탐지했고, 곧바로 계정을 빼앗아와 복구시켰다. 여태까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거의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무지 이 해커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더 심각하다. 앞으로 일어날 해킹 공격 시도를 더 종잡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가 마음 먹고 훼방을 놓으려 하는 공격도 문제지만,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로 보이는 자들의 찔러보기식 공격이 이어진다면 골치가 아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공격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도 알 수 없지만, 그 여파 역시 가늠하기 힘들다. 모든 공격이 이번 엑스 계정 해킹처럼 아무런 피해 없이 넘어가리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해커가 무심코 던진 작은 돌이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정부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다가 프랑스에는 마약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최근 마르세유에서는 죄수를 호송하던 차량을 마약 갱단이 매복하고 있다가 급습했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간수들에 총알 세례를 퍼부어 두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라는 프랑스령 섬에서는 폭력적인 시위가 발생해 네 명이 사망하고,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었다. 프랑스 정부 입장에서는 이 모든 사건들이 여름에 있을 올림픽 때문에 더 심각하고 커다란 사건으로 다가온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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