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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보안대작전-2] 넷플릭스 영화 ‘헤이터’로 살펴본 불법 도청, 가짜 뉴스의 폐해

입력 : 2023-09-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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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불법 도청 행위로 시작, 결국엔 ‘가짜 뉴스’로 ‘진실’ 무너뜨리기
가짜 뉴스, 불법 도청, 스토킹, ‘영웅놀이’를 위한 의도된 살인까지...증오의 끝은 어디인가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상대의 평판을 깎을 수 있다면 뭐든 한다. 그게 내 직업이니까. 게시물 조작부터 가짜 계정까지, SNS 상의 선동을 업으로 삼은 청년. 보란 듯이 출세해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을 뿐인데, 그간의 악행이 현실 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주인공 토메크가 짝사랑하는 친구 가비의 집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듣는 모습[이미지=넷플릭스]


영화 ‘헤이터(Hejter, 감독 얀 코마사)’는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폴란드 영화로,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 ‘스토킹’ 등을 주제로 했다. 특히, 가짜 뉴스의 폐해는 너무나 심각하다. 얼마 전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SNS 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해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슬프다. (장남인) 내가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가 커다란 이슈가 된 바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의 조용한 도서관. 들리는 건 숨소리와 사각사각 연필 소리. 이어지는 배경은 이 대학 법대생인 주인공 ‘토메크 기엠자(마치에이 무시아워프스키, Maciej Musiałowski)’는 학과장에게 불려 가 자신이 작성한 논문이 ‘표절’을 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통보받았다. 토메크는 “제가 쓴 논문 중간에 인용부호가 빠지긴 했지만 정말 숨기려 했다면 숨기려는 노력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해명한다. 하지만 학과장은 “말은 날아가지만, 글은 남는다. 법대생이 법을 어겼다”며 퇴학을 최종 통보한다.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토메크는 자신의 학비를 대주고 있는 로베르토, 조비아 부부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한다. 부부의 딸은 오래전부터 토메크가 짝사랑하던 친구 가비다. 식사를 마친 후 소파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 몰래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켜고, 소파의 접히는 부분 안쪽 깊숙이 숨긴다. 그리고 늦었다며 가비네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토메크는 또 다른 핸드폰으로 가비의 부모님이 딸에게 토메크를 무시하며 거리를 두라, 헤어지라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듣게 된다. 기숙사까지 들어간 토메크는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가비의 집을 찾아 스마트폰을 두고 왔다며 소파 쪽을 찾는 행동을 하다가 숨겨둔 폰을 챙겨서 나온다.

이렇게 갑작스런 퇴학 통보로 졸업이 무산된 토메크는 곧바로 이력서를 내고 일자리를 찾는다. 그때 ‘베스트 버즈(BEST BUZZ)’라는 한 언론사의 면접을 보고, 주니어 마케팅 전문가로 입사하게 된다. 그는 여기에서 정치인을 포함해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악의적인 뉴스를 퍼뜨리는 일을 하게 된다.

회사 대표 베아타는 토메크에게 본인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하고, 그는 자국의 유명한 다이어트 인플루언서인 한 여성을 상대로 그럴싸한 거짓 스토리를 만들어 SNS를 통해 무작위로 퍼뜨린다. 결국 이 인플루언서는 방송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방송 중단을 선언한다. 가짜 뉴스를 통한 진실 무너뜨리기에 성공한 그는 회사 대표에게 능력을 인정받는다.

회사 대표는 더 나아가 토메크에게 초소형 카메라, 도청 장치, 키보드 해킹 장치 등을 다루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때마침 그때는 새로운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 기간이다. 토메크는 한 인터넷업체 직원으로 위장해 이번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파베우라는 예비 후보의 캠페인 사무실에 가서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예비 후보의 SNS에 달린 응원 댓글도 조작한다. 이어 페이스북, 트위터의 가짜 주소 수십 개를 생성해 SNS 조작을 이어간다.

▲주인공 토메크가 대학 지도교수로부터 퇴학을 통보받는 장면, 뒷모습이 주인공이다[이미지=넷플릭스]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토메크는 계속 가비를 스토킹하면서 사생활을 침해한다. 가비의 방에 심어 둔 도청장치로 가비가 방에서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통화하는 내용들까지 모두 토메크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들으며 스토킹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중, 토메크는 총 다루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총기 사격장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총기 사격술을 배우고, 사격장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총을 다루는 법을 자세히 배우며 아무도 몰래 음모를 꾸민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토메크는 총기를 가르쳐줬던 사람을 몰래 불러 파베우가 주최한 선거 관련 행사에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르게 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 모르는 척 함께 있던 토메크는 우연히 그 현장에 가비의 부모와 가비, 그리고 가비의 언니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총기 사건이 일어나기 전, 당황한 토메크는 그래서 어떻게든 가비를 행사장에서 내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고용한 범인이 총기 난사를 하는 순간, 토메크는 가비를 보호하려고 한다. 범인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토메크는 사주했던 범인을 붙잡았지만, 가비의 친언니는 총에 맞아 죽는다.

▲영화 ‘헤이터’ 공식 포스터[이미지=넷플릭스]

사건 이후, 토메크는 회사 베아타 대표를 찾아간다. 대표는 토메크에게 파베우 선거 행사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이 토메크가 벌인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협박을 한다. 그 말을 들은 토메크는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보이며, 대표 베아타에게 이 회사가 폭력을 조장한 것은 물론 스토킹, 괴롭힘, 기업 이미지 실추 등의 악의적인 행위를 저지른 게 모두 담겨 있다며, 이게 폭로되기 싫으면 자신을 계속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역으로 협박한다.

결국 토메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직장생활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후 가비는 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가비의 가족이 모두 모인 집에 토메크를 초대하게 된다. 가비의 부모는 지금까지 뒷담화를 했던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듯 아무 말도 없이 토메크의 손을 잡아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어 단어 ‘hate’는 ‘증오하다, 몹시 싫어하다’는 뜻이다. 영화 ‘헤이터’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좋아하는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거짓말, SNS 조작, 스토킹, 청부살인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 ‘전문 증오자’.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도 서슴 없이 공격하고 무너뜨린다. 추석 연휴에 보기에는 다소 어두운 영화지만, 인간의 증오심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이버 범죄를 비롯한 수많은 불법행위가 얼마나 많이 발생할 수 있는지 경고하는 영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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