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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의 창업에세이-4] 창업활동의 질적 성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때

  |  입력 : 2022-04-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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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성장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 필요

[보안뉴스=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 창업활동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활성화 돼 있다. 정부의 금전적·정책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학생창업 기업, 창업지원 전담조직 등이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 들어 늘어나는 속도가 줄어든다고 한다. 아마도 대학 창업활동의 양적 성장이 목표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양적인 성장이 목표 수준에 다다르면 질적인 성장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게 된다. 질적 성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가 필요하다. 질적 성장을 효율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성과지표를 찾기 위해서는 사업 목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미지=utoimage]


대학 창업활동의 질적인 성장을 측정하기 위한 성과지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업활동 사업들의 목적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대학 창업활동 사업을 주관하거나 지원하는 곳 중에 세 군데가 가장 중요한데 대학, 교육부(교육인적자원부), 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다. 각 기관마다 창업활동의 목적이 조금씩 다르다. 대학은 ‘창업인재육성’이고, 교육부는 ‘혁신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학’이며, 중기부는 ‘우수한 창업 인프라 및 협업 네트워크를 갖춘 대학을 통해 지역 청년창업 확산 및 성장단계별 창업사업화 지원’이다. 각 사업의 목적이 다른 만큼 질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들도 다르다.

대학이 창업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얼핏 창업자를 배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진정한 목적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에 대해 정리한 내용들 중 P. Drucker(1909-2005)가 정리한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업가정신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또한,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대학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라고 한다. MIT, 스탠포드 등이 대표적인 Entrepreneurial University이며 이곳들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들이 많이 배출됐다.

오늘날 미국이 최고 선진국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혁신기업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선진국에 막 진입한 우리나라도 혁신기업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혁신기업들이 많이 탄생될 수 있으려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된 청년들이 많아져야 한다. 대학들이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이다. 대학들은 성과지표로 창업활동 인프라, 참여 학생 수, 학생창업 기업 수 및 매출액 등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양적 성과지표들로는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실제로 얼마나 체득했는지 알 수 없다.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질적인 성과를 확인하려면 학생들의 졸업 후 활약 및 성과를 분석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대학의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은 ‘제2차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의 비전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혁신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학’이 비전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창업활동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교원과 직원의 창업활동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기업가정신을 체득하는 것도 바라고 실제 창업하는 것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된 교원들과 직원들은 대학을 혁신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대학의 혁신성장은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구결과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교원이 창업한다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예산과 정책을 지원하는 만큼 성과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가 관리하는 지표들은 대학에서 관리하는 것들과 다를 것이 없다. 교육부도 창업활동 인프라, 참여 학생수, 학생창업 기업수 및 매출액 등을 측정하고 관리한다. 이 지표들로는 창업활동이 대학 혁신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 수 없다. 대학 자체를 평가해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능한 방법은 외부기관의 대학평가를 활용하는 정도이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표들을 확대 보완하면 가능하다. 대학 창업활동과 연관이 있는 대학 밖의 기업들까지 확대하여 관계 지표들을 생성하여 관리하면 된다.

중기부는 정부부처 중에서 창업활동 지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창업관련 사업들 중 대학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는 ‘창업중심대학’이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우수한 창업 인프라 및 협업 네트워크를 갖춘 대학을 통해 지역 청년창업 확산 및 성장단계별 창업사업화 지원’이다. 중기부는 청년창업을 위해 오랜 동안 많은 정책들을 시행해 왔다. 많은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정책 지원이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정책 수행기관을 지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 대학에는 창업활동 인프라를 갖춘 대학들이 많아 졌다. 정부가 교육부를 중심으로 다년간 창업활동을 지원한 결과이다.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사진=정재동 교수]

창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학 중에서 지역 창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와 일정 규모의 창업 펀드를 결성하고 있는 곳을 지역 창업 활성화 거점으로 삼으면 지역 청년 창업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중기부의 판단인 것 같다. 지역의 창업을 활성화하면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 성과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기술사업화와 창업활동을 연결하면 양질의 일자리도 확보 가능할 것이다.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질적 성과관리 방법은 분명하다. 지역 창업 기업 수, 일자리 수, 매출액 성장 규모 등을 성과지표로 활용하면 된다.

창업활동의 질적인 성과를 관리하려면 대학 창업활동과 연관된 기업들의 경영활동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데 중기부만 가능해 보이고 대학과 교육부는 어려워 보인다. 같은 정부부처이므로 교육부는 중기부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은 별도의 방법이 필요하다. 대학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부기관 평가에 관련된 지표를 포함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졸업한 학생들의 활동성과를 지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취·창업활동 성과에 대해서는 이미 졸업 후 성과가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창업활동 성과지표도 유사하게 생성하고 관리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대학도 졸업 후 성과를 관리하고 정부도 범정부적으로 관리한다면 대학 창업활동의 진정한 질적 성과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글_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

[필자 소개]
정재동_
현재 한림대학교 교수이자 지식재산경영센터장으로, 강의와 함께 학생들의 창업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콤 전무 및 상임감사, 동부자산운용 상근 감사위원, 스타트업 투자기업인 엔슬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으며, 창업기획자 생태계 활성화 등의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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