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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의 창업에세이-3] 창업활동으로 대학이 바뀔 수 있다

입력 : 2022-03-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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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에게 창업활동 장려하면 대학 구성원 전체가 기업가적 마인드 갖출 수 있어
창업 활성화, 대학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하게 할 수 있다


[보안뉴스=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 대학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변해야 하는 이유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보면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면 ‘대학이 어떻게 변해야 학생 수가 줄어들어도 살아남는 대학이 될 수 있을까?’ 다른 학교보다 학생들에게 매력적이어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서 생기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대학이 경제적 독립성을 갖추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미지=utoimage]


대학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해왔다. 미국에서는 Teaching University, Research University, Entrepreneurial University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Teaching University, Research University는 단어의 뜻만으로 역할을 쉽게 가늠할 수 있지만 Entrepreneurial University는 단어의 뜻만으로는 금방 와 닫지 않는다. Henry Etzkowitz 국제산학관협력협회 전 회장은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기업가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대학을 운영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사업화해서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 방향을 정하여 연구실 운영도 자율적으로 하면서 기업 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지향하면 경제적 독립성을 갖추게 될 것 같다.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되기 위해서는 운영진, 교수,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 전체가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기업가적 마인드는 창업활동으로 체득할 수 있다,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창업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창업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대학 운영진과 교수들에게도 창업활동을 장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의 운영은 대부분 교수들이 맡고 있다. 그러니 교수들에게 창업활동을 장려하면 대학 구성원 전체가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게 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 산학협력관[사진=한림대]


창업활동은 창업교육, 창업지원, 창업보육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수들도 교육, 지원, 보육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교수들은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보니 스스로가 교육과 보육의 대상이 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또한, 교수들은 이미 ‘철밥통’이라 불리는 직장을 갖고 있다. 현재의 직장에서 얻지 못하는 다른 것이 생기거나, 더 좋은 것이 많이 생기지 않으면 교수들은 좀처럼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교수들을 창업교육과 창업보육의 대상자가 되게 하려면 알맞은 제도와 분위기 상승 이벤트 등을 준비해야 한다. 제도는 교수들에게 인센티브 성격의 보상이 가능해야 할 것이고 분위기 상승 이벤트는 인센티브, 보상, 성공 등의 사례가 알려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수들을 창업교육에 많이 참석하게 하려면 양질의 프로그램은 물론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은 교수들이 선망하는 대학들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가외 시간을 이용하여 수강할 수 있는 방과 후 개설 프로그램, 주말 개설 프로그램, 방학 중 개설 프로그램과 수시 수강이 가능할 수 있는 전문기관 개설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인센티브는 업적평가 시 가점, 연구업적 대체, 수업시수 대체, 교육 참석 수당 지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연구년을 이용하여 해외의 우수한 창업교육을 수료하기 희망하는 교수들에게는 창업교육 이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수들의 창업을 보육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학생 또는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창업 지원 사업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다만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그 직을 유지하는 것, 교수로서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는 것, 다시 교수로 복귀하는 것 등에 대한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교수이니 만큼 해당 대학의 자원을 이용하는 데 편한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교수들이 창업한 후에도 창업 전 지원 받았던 대학으로부터의 혜택들은 계속 제공돼야 한다. 교원창업 휴·겸직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창업 아이템 발굴에 도움이 됐던 학생, 연구실, 연구시설 이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교수 개인의 수익 환수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사진=정재동 교수]

그런데 교수들의 창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학에는 많다. 교수들은 순수하게 학문 연구에만 정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의 대학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창업을 언급하는 교수들을 속물 취급하는 사람들조차 있다. 창업에 뜻이 있는 교수들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벤트의 목적은 창업하는 교수가 시대상에 맞는 교수로 여겨지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자긍심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창업을 포함한 교수들의 창업활동이 대학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에 교수들의 공감이 있어야 한다.

Entrepreneurial University에 대한 논의로 대학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지기를 바란다. 창업 활성화가 대학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하게 한다는 것,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지향하는 미국 대학들은 미국 경제가 어려운 시절에도 잘 견뎌 냈고 현재도 사회 공헌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오늘날 대학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의 변화가 한 방안이라는 것, 그리고 교수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변해야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될 수 있다는 것 등이 논의돼야 한다. 이 논의과정에서 대학이 변해야 할 방향이 정리되고, 정리 과정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_ 정재동 한림대 교수·지식재산경영센터장]

[필자 소개]
정재동_
현재 한림대학교 교수이자 지식재산경영센터장으로, 강의와 함께 학생들의 창업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콤 전무 및 상임감사, 동부자산운용 상근 감사위원, 스타트업 투자기업인 엔슬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으며, 창업기획자 생태계 활성화 등의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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