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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칼럼] 특허로 본 CES 2022

입력 : 2022-03-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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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테크 및 헬스케어 분야 주목, 모빌리티 산업의 특허 이슈,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특허 분야 주요 트렌드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니스트] 2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CES 2022. 지난 1967년 첫 개최 이래, 코로나 여파로 작년엔 5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 역시 개최 직전 미 전역에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예년 대비 그 규모가 절반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민국 참가기업 수는 역대 최대인 502개사를 기록, 개최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아 IT 강국 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별한 전시제품 없이 QR코드 등으로만 구성된 LG전자 하이브리드 부스[사진=CES]


그린테크, 헬스케어...코로나로 각광
전 인류적 최대 관심사인 코로나는 이번 CES 기술 트렌드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CES 2022 최고혁신상 수상작 면면을 보면, 헬스케어나 그린테크 관련 제품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 메인 무대에 오른 것도 CES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라성 같은 기업들만 설 수 있는 메인 키노트 현장에서, 미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는 재택시간 증가에 따른 원격의료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프리스타일 리버’라는 자사 혈당관리기를 선보였다. 이번 CES의 최고혁신상까지 거머쥔 이 제품의 관련 특허를 한번 살펴보자.

해당 특허는 ‘분석물 모니터링 장치 및 사용법’이란 특허다. 지난 2021년 8월 미 특허청에 출원된 뒤, CES 개막 직전인 2021년 12월 공개된 이후 누구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상태다. 명세서에 따르면, 피부에 부착 가능한 작고 얇은 패드형 센서는 당치수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사용자 휴대폰 앱에 전송해준다. 분 단위 ‘연속 혈당 측정 검사’이기 때문에, 기존 혈당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만으로 알아내기 힘든 일시적인 저혈당과 고혈당, 하루 중 혈당 변동성 등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돼 고통이 덜하고 혈당 조절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이날 기조연설 현장에서는 이 혈당관리기를 통해 새 삶을 찾은 환자들의 경험담과 실제 원격진료 등이 시연되기도 했다. 포드 CEO는 혈당은 물론, 앞으로는 포도당과 케톤, 젖산, 알코올 등 주요 바이오마커를 측정하고 추적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를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의 나이테, ‘특허’
미국 완성차 기업 GM, 즉 제네럴 모터스의 메리 바라 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GM을 완성차업체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연료전지 등 차세대 동력원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생태계의 프론티어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GM은 노회한 화석연료 자동차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 회사 IP 포트폴리오를 뜯어 보면 반전이다. GM은 연료전지 관련 US특허를 총 433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 지난 1975년 출원된 ‘연료전지 전극용 맞춤형 탄소 기판’이란 특허다. 이 특허 명세서상 ‘발명의 배경’에 따르면, “연료전지가 우리 미래 에너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무려 반세기 전 이미, GM은 연료전지가 무엇이고, 이 생경한 에너지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는 얘기다.

K-중기, CES서 기술 뽐내
이번 CES에 참가한 500여 국내기업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중소/중견 또는 벤처/스타트업이었다. 그 가운데 3회 연속 참가한 광반도체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 회사 이정훈 대표는 현지 부스에 나와 관람객들을 상대로 ‘지능형 헤드램프’ 제품인 <와이캅 ADB>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국내외 특허 1100건을 보유중인 IP 부자 서울반도체가, 이번 CES 개막 직전인 2021년 12월, 대한민국 특허청에 등록한 ‘발광 장치 및 이를 포함하는 차량용 램프’라는 특허를 보면, 이 대표의 기술적 자부심이 그대로 읽힌다. LED 칩들의 사이즈와 간격이 최소화돼 있어 정교한 개별 점등이 가능하다는 게 이 특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앞차나 반대 차선 차량의 주행 상황에 맞춰 헤드램프의 정밀 제어가 가능해진다. 특히,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적용되면, 향후 개인 차들이 각 기업의 광고판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서울반도체 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CES, ‘특허’에 주목하라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IP칼럼니스트]

2년 만에 열린 이번 CES 현장에서, 새삼 눈길을 끈 건 ‘하이브리드 부스’였다. 분명 전시회에 참가했다는데, 해당 부스에 가보면 도우미 등 관계자는 물론, 전시된 제품 하나 없이 썰렁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부 국내외 업체들이 택한 방식이다. 이 하이브리드 부스는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한 영상과 QR코드 링크 등으로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과 주요 콘텐츠를 공개할 뿐이다. 언택트 무인 운영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할 건 이 같은 방식이 코로나 이후에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전시·컨벤션 분야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IP, 즉 ‘특허’가 급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세한 설명을 들어가며 제품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없는 조건 하에서, 특허는 첨단 기술의 속살을, 가장 빠르고 가깝게, 심지어 개막 이전에 전시 제품을 어림할 수 있는 ‘마법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에서 ‘특허로 보는 미래’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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