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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하에 빠르게 디지털 전환 진행하는 ‘터키’

  |  입력 : 2021-11-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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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교통과 모빌리티에 주력, ICT 분야 세계 평균 상회하는 고성장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발발 이후로 빠르게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조직, 관련 법령 등 행정 전반을 관리하고 각 기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법령 및 시행령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자 공공 정보관리시스템(KAYSIS), 온라인 민원 행정서비스 시스템(e-Devlet) 개편 등을 통해 스마트 거버넌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utoimage]


터키 정부 시스템 내 스마트 거버넌스 도입 사례로는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수도 검침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터키 정부는 드론을 도시 상공에 띄워 30초 만에 무선주파수(RF)를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 및 관리하는 스마트 수도 검침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수도 검침원을 통한 수도 사용량 측정 방식을 효율화하고 있다. 스마트 수도 검침 시스템은 현재는 이스탄불, 앙카라, 코자엘리, 부르사 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터키 전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인공지능’과 ‘스마트 모빌리티’, 터키 디지털 전환의 핵심
정부 시스템 디지털 전환 외에 터키는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입 의존 기술 및 산업 분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 과학기술부는 제조업 디지털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거시적 목표와 세부 달성 목표 로드맵을 담은 ‘터키 국가 과학기술정책 2003-2023’을 수립했다. 이 정책 자료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의 자동화가 언급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개념도 처음 등장한다. 이후에도 산업 4.0을 대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ICT 향상을 위해 새로운 전략들이 순차적으로 수립 및 발표됐다.

중앙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의 기본 방침을 정했고 해당 방침에 따라 각 지방 정부는 자체적으로 지역의 특색에 맞춘 최적화된 세부 시행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터키의 81개 주는 개별 전략 과제와 로드맵을 제출하고 제출 과제는 2017년도에 기수립된 스마트시티 성숙도 지수 및 가용 예산 등에 따라 평가 받았다.

터키 국가 과학기술정책 2003-2023에서 스마트시티가 등장하며 주요 구성 요소인 스마트 교통이 강조됐다. 터키 지자체는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의 주요 주체이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스마트 다용도 교통카드, 교통정보 시스템, 차량 추적 시스템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대도시의 경우 2010년대 초반부터 능동적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교통신호 전달 시스템 등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유 모빌리티와 전기 자동차는 커다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마트 도로 시스템, 스마트 차량 시스템 등을 통해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지자체 공공입찰과 적용 사례[자료=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자료]


한편, 터키 디지털전환 사무소(CBDDO)는 올해 8월 ‘국가 AI 전략 2021-2025’를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기존에 발표된 ‘디지털 터키, 국가 기술정책’을 모태로 하며, 5년간 터키에서 수행될 AI 기술 개선을 위해 공공과 민간 모두 참여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거버넌스 전략과 목표를 제시한다. 다만, 전략 수립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AI 생태계 육성을 위해 배정된 예산 규모, 프로젝트 예시 등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향후 세부 계획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국가 AI 전략 세부 목표[자료=터키 디지털전환 사무소]


자체 프로젝트 진행하는 터키 지방정부
그동안 정부는 관련 분야 진출에 따른 세제 혜택 및 보조금 지원 정책은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EU 개발자금과 미국 무역개발처(USTDA) 지원금 등을 기반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외에는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이즈미르주의 쿠쿠로바 개발청(Cukurova Development Agency)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을 선별해 총 150만리라(약 2억원)의 규모의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점차 마련하고 있다.

▲터키의 스마트시티 정보공유 포털(https://www.akillisehirler.gov.tr/) 웹사이트[사진=웹사이트 캡쳐]


마찬가지로 AI 부문에서도 직접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는 않고 연구기관 및 대학 등에 자금을 지원했다. 터키 과학기술연구회(TUBITAK)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AI R&D 부문에만 17억리라(2,688억원)가 투입됐다. TUBITAK의 지원으로 현재 터키 내 다수 대학(중동공과대학, 앙카라대학, 보아지치대학 등)에서 로봇 AI 기술 연구, 뇌과학 신경기술 연구 등이 이루어지며 해당 연구에 연구비 및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터키 디지털 전환 관련 유관기관[자료=KOTRA 이스탄불 무역관]


현지 기업과 합작해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 잡아야
터키 정부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등 초석을 세우는 단계에 있다. 정부와 민간·대학 등이 협력해 보건부 의료시스템 디지털화, 보더폰(Vodafone) 스마트 빌리지 조성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관련 공공 입찰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민간 기업에서도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국 국토부의 K-City Network 국제 공모에 터키 전체에서 16건이 신청됐다. 신청 내역 중에는 스마트 교통과 주차장이 주를 이루었으며 그 외에도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 등이 있었다.

터키는 아직까지는 관련 지원 자금이나 제도가 부족한 편이나 로드맵 달성 과정 중에 점차 제도가 정비되고 있다.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측은 “최근 3년 내에 스마트시티 및 AI 관련 전략을 발표하고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근시일 내에 세부적인 목표와 투자 지원책 등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의 터키 정부의 지원 정책 경향을 미루어 보아 외국기업보다 현지 기업 우대가 예상되는 바,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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