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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에서의 안정감, 보안보다 돈의 힘이 더 강력

  |  입력 : 2021-09-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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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에서 5천여 명의 시민들을 대상을 조사를 했더니 사회적 약자들은 온라인에서도 많은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돈이 많을수록 온라인 공간도 안전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감을 주는 데 있어서는 보안보다 돈의 힘이 강력하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인터넷은 이제 우리 모두의 작업 공간이자 학습 공간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반 동안 세계를 덮친 코로나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 머무른다고 해서 취약 계층이 한시름 놓을 수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점점 입증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각종 위협에 노출되어야 했던 여성과 유색 인종, 사회적 약자들이 온라인에서도 더 많은 위협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 = utoimage]


연구에 참여한 건 보안 업체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와 디지튜니티(Digitunity), 사이버 범죄 지원 네트워크(Cybercrime Support Network)로, 최근 연구 성과를 ‘사이버 범죄의 인구 통계학’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영국, 독일에서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고 하며, 이를 통해 특정 인구학적 집단에 가해지는 위협이 보다 분명하고 빈번한 것을 알아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사이버 범죄 노출도가 성별과 인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 3개월 내에 온라인 공간에서 수상한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들 중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다. 수상한 메시지를 여성들이 실제 조금 더 받기도 했었다. 아이덴티티 도난을 겪은 여성은 비슷한 경험을 한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멀웨어바이츠의 데이비드 루이즈(David Ruiz)는 “아이덴티티 도난 사건에 노출된 빈도는 남자나 여자나 비슷하지만, 지갑이나 핸드백 도난 사건과 같은 물리적 범죄로 인해 아이덴티티가 노출되는 빈도는 여성이 훨씬 더 많았다”고 설명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 활동을 할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여성은 전체 여성의 37%였고, 남성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느낌이 아닌 것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당해 본 여성이 46%였고 남성은 37%로 조사됐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 후 실제로 수상한 메시지를 받은(자신이 직접 받거나 지인이 받은 경우 모두) 여성은 48%, 남성은 43%였다.

흑인과 원주민 출신의 유색 인종들(BIPOC)은 백인들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불안함을 더 느끼는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유색 인종 응답자의 38%가 ‘아주 안전하다고 느낀다’ 혹은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는데, 같은 답을 한 백인 응답자는 44%였다. 유색 인종들이 겪는 위협들 중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45%)이 가장 많았는데, 백인 사용자들의 경우 이 항목에서 40%를 기록했다. 아이덴티티 도난을 당하는 경우도 유색 인종의 경우는 21%, 백인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범죄로 인해 실제 금전적인 피해를 볼 확률도 유색 인종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상한 온라인 활동으로 인해 금융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5000여명 중 59%였는데, 유색 인종들 중 같은 답을 한 사람은 53%이었다. 유색 인종들은 허위 금융 정보나 허위 보상금 정보가 포함된 가짜 메시지를 받을 확률이 더 높아 17%를 기록했다. 백인들은 12%로 나왔다.

모든 응답자의 절반이 “온라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도 31%였다. 알 수 없는 번호로 ‘이 링크를 클릭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아보았다는 응답자는 3/4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 링크를 클릭해 본 사람은 4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을 경험해 본 사람은 40%, 신용카드 정보를 도난당했던 사람은 29%, 랜섬웨어 공격에 당해 본 사람은 16%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연구원들은 소득 수준과 최종 학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온라인에서의 안전함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측면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인구학적으로 이리 저리 참여자들을 분류해 보아도 분명하게 나타나는 패턴이 하나 있는데, 수익이 높으면 높을수록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걸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겁니다.”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상위에 속하는 사람들(51%)은 하위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느끼는 안전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득 수준별로 더 세밀하게 참여자들을 나눠서 분석했을 때 ‘온라인에서의 안정감’이 소득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계단 모양으로 올라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득 수준을 교육 수준으로 바꿔도 거의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용카드 정보를 도난당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그룹에 속한 응답자들의 경우 26%가, 중간 그룹에 속한 응답자들의 경우 30%가, 상위 그룹에 속한 응답자들의 경우 36%가 신용카드 정보 도난을 경험해 봤다고 답했다.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금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건 돈을 잃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소득이 낮은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보다 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들은 분석하고 있다. 결국 안전하다는 느낌은 실제 현상이 아니라 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찾아낸 결론이다.

“온라인 공격으로 인해 받는 심적 부담감에 돈이 가지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돈이 많으면 실제로 돈을 더 많이 잃어도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실제로 잃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더 받고요. 돈을 더 잃는 사람들이 ‘나는 안전하다’고 답을 하고 있으니, ‘돈의 힘’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이 부정적이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보안이 강력하다기 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루이즈의 설명이다.

3줄 요약
1. 온라인 생활의 안정감은 어디서 오는가 조사했더니 ‘보안’은 아님.
2.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스트레스도 덜 받고 안전하다고 느낌.
3.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일수록 더 많은 위협을 온라인에서도 경험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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